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일본에 참패당한 뒤 투수 교체를 자책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B조 2차전 일본과 맞대결에서 4대 13으로 완패했다. 전날(9일) 호주와 대결에서도 패배한 한국은 조 최하위로 떨어져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2013, 2017년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한 한국은 3연속 조기 탈락을 눈앞에 두게 됐다.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라도 호주나 일본과 승률이 같을 경우,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3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이날 제구 불안에 무너졌다. 일본 타선에 피안타를 13개나 맞았고, 사사구를 9개나 허용했다. 제구가 잡히지 않아 일본 타선에서 쉬운 득점을 계속해 내줬다.
이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전체적으로 힘든 경기를 했다. 초반 승기를 잡았지만 투수교체가 늦었다. 운영에 실패한 것 같다”라고 총평을 남겼다.
이어 “공격적으로는 어제도 마찬가지고 좋은 투수들을 만났지만 타자들이 잘 따라줬다”라면서도 “좋은 투수들인데 자기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젊은 투수이기 때문에 경험을 쌓으면 될 것 같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오면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3회초 양의지의 투런 홈런과 이정후의 적시타로 3점을 앞섰지만, 3회말에 4실점을 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 감독은 “야구는 득점 이후 실점하지 않으면 좋은 흐름으로 다음 이닝에 좋은 공격을 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됐다. 승기를 넘겨 준 것이 3회라고 생각한다”라고 패배를 곱씹었다.
남은 경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던진 투수 중 좋은 구위를 갖고 있는 투수 활용해 경기를 하겠다. 아직 2경기 남았기에 끝난 게 아니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일본의 전력에 대해서는 “상대가 잘 한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게 이게 다가 아니다. 조금 더 성장하고 나면 충분히 좋은 경기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