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밤부터 이어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공장의 물류동에 있던 타이어 약 40만개가 불에 탄 것으로 13일 잠정 집계됐다. 현재 소방당국은 대응 3단계를 발령해 11시간째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가연성 원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화재는 남북으로 1·2공장이 나뉘어 있는 대전공장의 북쪽에 위치한 2공장에서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공정 인근 12동에서 최초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화재로 2공장(연면적 8만6769㎡)이 거의 전소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남쪽에 위치한 1공장에도 물류동이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불길이 1공장까지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밤사이 각 소방서장을 구역별로 1명씩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지어진 공장이고 수십만 개의 타이어가 불에 타면서 가연물질이 나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현재 피해금액이 4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화재로 400여명의 야간 근로자가 대피했는데, 이 중 10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소방대원 1명도 다리를 다쳤다. 이에 소방당국은 추가 인명피해나 다른 위험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화와 구조 작업 등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준호 대전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헬기 9대를 동원했다. 울산에서 온 대용량 소방 방사포 2대도 배치할 예정이다. 최대한 오늘 안에 화재를 진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타이어 40만개가 타다 보니 각종 오염물질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불에 탄 타이어에서 발생한 오염연기가 공장 인근 대전 지역을 뒤덮어 연기를 흡입한 작업자 10명과 소방대원 1명 등 총 11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한편 이번 화재로 중단됐던 KTX 운행은 재개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11시20분부터 경부선 상행선은 대전, 하행선은 오송역에서 우회시켰던 열차 운행을 오늘 오전 6시31분부터 정상 운행 중이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지사도 통제 중이던 경부고속도로 양방향 남청주IC에서 신탄진IC 구간 통행을 이날 오전 5시20분부터 재개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