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 A조에서 5개 팀이 모두 2승 2패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쿠바와 이탈리아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네덜란드, 대만, 파나마는 쓴잔을 마셨다.
이탈리아 야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대만 타이중의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최종전에서 네덜란드 야구대표팀을 7대 1로 제압했다. 0대 1로 뒤진 4회말 안타 5개와 4사구 1개를 묶는 등 6득점을 올려 전세를 뒤집었다.
이로써 A조는 쿠바와 이탈리아, 네덜란드, 파나마, 대만 등 5개 팀이 모두 2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역대 WBC에서 1라운드 한 조에 속한 팀들이 모두 동률을 이룬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1라운드에서 전적이 같은 팀이 3팀 이상 나올 경우 최소 실점률로 순위를 가린다. 최소 실점률은 수비 아웃카운트 총합에 실점을 나눠 계산한다.
이에 따라 0.139를 기록한 쿠바가 1위, 0.157의 이탈리아가 2위로 8강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3위(0.181)에 그쳐 고배를 마셨고, 파나마는 4위(0.200), 홈 어드벤티지를 잡은 대만은 5위(0.295)에 머물렀다.
쿠바는 WBC 개막 대회부터 꾸준히 1라운드를 통과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탈리아는 2013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 4강까지 진출한 네덜란드는 2006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젠더 보가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포함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전·현역 선수들이 여럿 있어 쿠바와 더불어 A조에서 가장 전력이 좋은 팀으로 평가받았다. 쿠바(4대 2)와 파나마(3대 1)를 연속 격파해 2승으로 조 1위를 달리던 네덜란드는 대만(5대 9)과 이탈리아(1대 7)에 큰 점수차로 연패한 바람에 다 잡은 8강 티켓을 놓쳤다.
대만은 2013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2라운드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 쿠바와의 경기에서 1대 7로 패하며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A조 1위로 올라선 쿠바는 오는 15일 도쿄돔에서 B조 2위와 맞붙으며 이탈리아는 하루 뒤인 16일 같은 장소에서 4연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한 일본과 격돌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