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UNDP)과 포 투모로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가 '2023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이노베이션 어워즈' 미디어 부문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for tomorrow(포 투모로우)'는 교통·주거·환경 등 오늘날 글로벌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구성원들이 집단 지성을 모아 솔루션을 만드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솔루션이 실제 현실화될 수 있도록 크라우드소싱(기업 활동 일부 과정에 대중을 참여시키는 것)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포 투모로우는 현재 총 52개국에서 84개의 다양한 솔루션이 제안되는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유엔개발계획(UNDP)과 함께 2020년 9월 업무 협약을 계기로 ‘포 투모로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14일 포 투모로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화석 연료 사용을 자제하는 솔루션이 공유됐다. 동남아시아에서 오토바이는 필수적인 운송수단이지만, 화석 연료 사용이 높아 탄소 배출량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때 아드리안 라심방씨는 204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30% 줄이려는 말레이시아의 목표를 돕기 위해 말레이시아 시골 지역에 전기 오토바이를 도입하는 솔루션을 제안했다.
아드리안은 시골 지역은 전력망이 취약해 전기 충전소 설치시 지붕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해 전력을 얻자고 제안했다. 기존에 설계된 도시용 전기 오토바이가 고르지 못한 시골 도로를 견딜 수 없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3륜 전기 트라이크 보급을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해당 솔루션이 완전히 채택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조금, 은행의 대출 프로그램 도입, 기존 차량을 전기 버전으로 변환하는 키트 구입 등 여러 변화가 필요하다.
환경을 위한 말레이시아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스타트업을 통해 솔루션을 제안한 다토 박사 니콜라스 보덴은 재활용 업체에게 재활용 포인트를 보상하는 데 사용되는 역판매 플랫폼 ‘Klean’을 설립했다.
말레이시아 클랑 밸리의 주유소에 설치된 RVM(역 자판기)이 역판매 플랫폼이다. 해당 솔루션은 시민들이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인센티브를 얻도록 해 재활용을 촉진하는 것이 골자다. 예를 들어 시민들이 주유소를 방문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스마트 RVM(역 자판기)에 버리면 Google Play 및 App Store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연결된 Klean 포인트로 재활용 업체에 보상하는 방식이다.
Klean은 역 자판기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보고하고 데이터화 한다. 말레이시아는 화석 연료 의존도가 높지만,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의 5%를 기여하는 국가다.
국내 SK㈜머티리얼즈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해 전 세계 넷제로(탄소 순 배출량 0) 사업 전개를 계획하는 이유다.
한편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전 세계 풀뿌리 솔루션들이 혁신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현대-UNDP가 올해도 지속해서 협업해 더 많은 글로벌 시민이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파이널 리스트 선정을 기념해 프로젝트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을 11일(현지시간)) 텍사스 JW메리어트 오스틴에서 전시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