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투수 운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B조 중국과 최종전에서 22대 2로 승리했다.
한국은 두 번의 만루홈런을 포함 22개의 안타와 10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완승을 거뒀다. 한국이 올린 22점은 대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종전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06년 초대 대회에서 일본이 중국을 18대 2로 이긴 경기였다.
한국은 이날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지만 최종 성적 2승 2패로 일본(4승), 호주(3승 1패)에 밀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4강을 목표로 삼았던 한국으로선 아쉬움이 큰 성적이다. 한국은 오는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탈락이 결정됐음에도 야구장을 찾아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선수들은 정말 준비를 잘했고 최선을 다했다. 감독인 제가 부족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불안한 마운드로 힘든 경기를 했다. 호주에게는 8실점했고, 일본에게는 13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감독은 “투수들은 원래 생각대로 뽑아왔는데 대회에 들어가면서 조금 어긋났던 것 같다”면서 “확실한 선발투수를 정했어야했는데, 제가 부족해서 그러지 못했고 성적이 안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학교폭력 문제가 얽혀있는 안우진을 발탁하지 않은 결정은 후회가 없다고 했다. 이 감독은 “그 결정에 대해선 지금도 변함없이 후회없다”고 짧게 답했다.
사상 최초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토미 에드먼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경기 결과가 안 좋으니까 무슨 말씀을 드리겠나”라면서도 “선수들끼리는 잘 어울렸고 팀워크에도 지장이 없었다. 결과가 안 좋았을 뿐, 나는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