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이 재운항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계획을 밝혔다. 2020년 3월 24일 경영난으로 전면 운항을 중단한 이후 3년 만이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기재 및 노선, 채용, 안전 투자 등의 내용이 담긴 5개년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8일 운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항공운송면허(AOC)를 재취득했다.
현재 737-800 기종 3대를 보유 중인 이스타항공은 올해 말까지 10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1~2호기, 하반기 3~7호기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관계사들과 협의 중에 있다. 7호기부터는 차세대 주력 기종인 737-8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다. 787-8 기종은 전세계 188개국에서 운항하는 기종이다. 최대 운항 거리가 6570Km로 기존에 보유한 737-800보다 약 1140Km가 길고 안전성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도입 계획과 함께 오는 3월 26일 김포~제주 노선 계획도 발표했다. 우선 김포와 지방발 제주 노선에 집중하고 7호기 도입 이후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한다는 내용이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국제선 취항이 늘어나면서, 축소됐던 국내선 공급 확대에 대한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제주행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는 시점에서 이스타항공의 공급석이 늘어나면 운임 하락 등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호기가 도입되는 하반기에는 김포~태국 송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도 이뤄질 예정이다. 추가 항공기 도입 상황을 고려해 인천발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의 인기 노선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관광 수요가 높은 노선을 우선 검토한다. 다만, 이스타항공의 강점으로 꼽혔던 중국노선은 비자 문제로 주 100회로 제한된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대표는 “항공기 도입 속도와 항공 여행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수요가 몰리는 노선에 추가 진입해 국민 편익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며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시장에 총 운임 9900원짜리 항공권부터 판매를 시작해 동아시아 최고의 가격경쟁력으로 행복한 항공 여행을 제시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경영계획에 맞춰 올해만 200여명의 추가 채용 계획을 밝혔다. 회생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해고된 500여명의 직원 재고용에 대해서는 “필요한 인력을 회사가 판단해 7호기 도입 시점에 맞춰 회생 절차로 정리해고된 직원들의 복귀 의사를 물을 것”이라면서 기존 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분야에는 신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규 채용 인원은 200여 명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올해 말 10대 항공기를 확보해 146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20대 이상의 기재와 매출 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최근 비상탈출 전개 시험을 다시 치른 것에 대해 이스타항공은 "비운항 공백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