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한 번 밟는 게 꿈이었다.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천안을 가겠다.”
서재덕은 2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13점(공격성공률 50%)을 올렸다. 타이스(27점)과 서재덕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전력은 세트 스코어 3대 1(25-19 25-18 18-25 25-23)로 꺾고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됐다.
서재덕은 경기 후 “단기전이라 기세 싸움이라 생각했다”며 “기세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상대를 잡아먹으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에도 우리카드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국전력 선수들은 당시의 경험을 발판 삼아 이날 경기에 나섰다.
서재덕은 “오늘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작년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라면서 “오늘도 들어갈 때 마음가짐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승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재덕은 1세트에만 5점을 넣으면서 한국전력의 초반 주도권을 끌고 왔다. 1세트 20-18로 앞서던 상황에선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켜 세트 승리를 가져오는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그는 “1세트부터 기세를 잡았다는 느낌이 있었다. 여기서 형들이 늦추면 안 된다고 했다. 확실히 잡아먹어야 끝낼 수 있다고 선배들이 조언해줬다”며 “그래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겨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팀의 주축인 신영석이 자극한 것도 서재덕을 분발하게 했다.
서재덕은 “(신)영석이형이 아포짓 스파이커 수비가 부진하다고 해서 독기를 품고 수비를 하려 했다. 이제 영석이형한테 할 말이 생겼다”라면서 “영석이형도 오늘 징하게 못하던데”라고 웃었다.
한국전력은 오는 24일부터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를(3전 2선승제) 치른다. 다만 서재덕과 한국전력에서 한솥밥을 먹던 절친 전광인이 정규리그 6라운드 도중 부상을 당해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다. 전광인은 한국전력과 맞대결 도중 서재덕과 충돌해 부상을 입었다.
서재덕은 “아직도 조금 많이 아쉽다. 많이 미안하다. (전)광인이가 먼저 전화해서 풀어줬다”라면서 “현대캐피탈과 맞붙으면 배구가 재밌다.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어차피 현대캐피탈과 만나게 된 만큼 이제는 이기겠다는 목표만 갖고 천안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프로 10년차를 맞은 서재덕은 아직까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했다. 서재덕도 이번이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서재덕은 “이번에 또 놓치면 은퇴하기 전까지 못 갈 것 같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라면서 “챔피언결정전 한 번 밟는 게 꿈이었다.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천안을 가겠다”고 밝혔다.
장충=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