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실려 2시간…병원 4곳 돌던 10대 끝내 숨져

구급차 실려 2시간…병원 4곳 돌던 10대 끝내 숨져

응급실 전전하다 심정지

기사승인 2023-03-29 08:42:33
119구급차. 기사 내용과 무관. 쿠키뉴스 자료사진

대구의 한 건물에서 추락해 다친 10대가 2시간 넘도록 구급차에 실려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헤매다 숨졌다. 

매일신문과 경찰·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2시15분쯤 대구 북부 대현동의 한 골목길에서 A(17)양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4층 높이 건물에서 떨어진 A양은 우측 발목과 머리 등을 다친 상태였다. 

A양은 병원 4곳을 전전했음에도 치료받지 못했다. 119구급대는 이날 오후 2시34분쯤 A양을 인근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입원을 거절당했다. 

이후 다른 대학병원에 도착했지만 그곳에서도 ‘응급환자가 많아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듣고 다른 병원을 찾아 나섰다고 한다. 병원 2곳을 더 전전하며 치료를 받지 못한 A양은 오후 4시30분쯤 달서구의 한 종합병원으로 인계되는 과정에서 심정지가 왔다. 구급대는 심폐소생술(CPR) 등을 실시하며 심정지 상태의 A양을 인근의 상급 종합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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