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장 사퇴 배경 논란 두고 우상호 “전 세계 웃음거리”

안보실장 사퇴 배경 논란 두고 우상호 “전 세계 웃음거리”

尹 방미 일정 한 달 남기고 국가안보실장 교체
‘블랙핑크·레이디 가가’ 공연 요청 ‘누락설’
우상호 “안보실장급 그만둘 때는 ‘갈등’으로 봐야”

기사승인 2023-03-30 09:25:55
윤석열 대통령.   사진=임형택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성한 대통령실 안보실장 사퇴 배경을 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통 갑자기 안보실장급이 그만둘 때는 갈등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의 ‘알력설’을 언급하며 “(알력설이) 정설이라고 봐야 한다. 정통 외교관 출신들이 그만두고 있고 비외교관 라인은 건재하지 않느냐”고 했다. 정통 외교관 라인이 비외교관 라인에게 ‘졌다’고 표현했다.

앞서 김 실장의 교체는 지난 29일 이뤄졌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사의를 전했고 대통령실은 1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윤 대통령의 사의 수용 의사를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을 한 달가량 앞둔 시점이다.

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 조율 과정 중 미국 측이 제안한 문화 관련 주요 일정이 빠져 윤 대통령이 실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측이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가 출연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서신을 보냈는데 한국 측이 확답을 미루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우 의원은 “그 해명이 너무 웃겼다”며 “블랙핑크, 레이디 가가 때문에 한 나라의 안보실장을 교체했다는 것은 전 세계의 웃음거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고를 안 한 건) 있을 수 있다. 문화행사의 성립 여부에 대한 보고를 안 했다고 일국의 안보실장, 외교비서관, 의전비서관을 다 날린 걸 믿느냐”며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냐”고 반문했다.

우 의원은 사퇴 배경에 한일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갈등이 있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이 정도 라인을 교체할 때는 적어도 노선 갈등이 없지 않고선 (있을 수 없다)”며 “제가 전해 듣기로는 한일 정상회담의 후폭풍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왜냐하면 저렇게 외교적 타결을 할 리가 없다”며 “일본 측에서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도 굉장히 모욕적인 데다가 결례고, 외교적 관례를 벗어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뒤치다꺼리는 전부 외교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분(김 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안보 스승으로 불렸던 분 아닌가. 윤석열 정부에게 갈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배려”라며 “두 분의 관계를 보면 윤 대통령이 김 실장을 경질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니다”고 했다.

한편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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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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