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캐리하는 옐레나 “범실 0개라고? 몰랐어!” [V리그]

챔프전 캐리하는 옐레나 “범실 0개라고? 몰랐어!” [V리그]

기사승인 2023-03-31 22:18:10
스파이크를 시도하는 옐레나.   한국배구연맹(KOVO)

“항상 범실을 하고 싶지 않는데 그게 쉽지 않다. 오늘은 범실이 없어서 행복하다.”

흥국생명의 옐레나는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한국도로공사와 2차전에서 21점(공격성공률 59.38%)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대 0(25-18 25-15 25-21)로 완승을 거뒀다.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옐레나는 경기가 끝나고 “(컨디션은)나쁘지 않다. 1차전과 오늘 비슷했다. 활력 면에서나 경기에서 모습 모두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다하려고 한다. 감독님이 주문하신 것도 있고, 상대 팀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다”면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옐레나는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차전에도 32점(공격성공률 45.90%)을 기록해 최다득점자를 마크한 그는 2차전에서도 공격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2차전에서는 32번의 공격을 시도하는 동안 범실을 단 1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옐레나는 취재진에게 ‘범실을 1개도 기록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자 “몰랐다. 알려줘서 고맙다”면서 깜짝 놀라했다. 이어 “항상 범실을 하고 싶지 않는데 그게 쉽지 않다. 오늘은 범실이 없어서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에서 뛴 옐레나는 올 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득점 3위(821점), 공격 종합 4위(42.79%), 서브 2위(세트당 0.252개) 등을 기록하며 김연경과 함께 팀을 1위에 올려놓는 데 이바지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옐레나는 다음 시즌에서도 한국 무대에서 뛰려 한다. 다음 시즌 V리그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제출했다.

옐레나는 “흥국생명은 가족 같은 팀이다. 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면서 “적응 뿐만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도와줬기 때문에 한국에서 더 뛰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트라이아웃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손톱을 팀의 퍼스널 컬러인 분홍색으로 물들일 정도로 애착이 크다. 

옐레나는 “정규 리그가 시작하기 전에 네일 아트를 받았다.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똑같이 색을 칠했다”고 말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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