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의 눈에는 방심은 보이지 않았다. 3차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콕 짚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현대캐피탈과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20 25-22 25-22)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잡은 대한항공은 통합 3연패까지 이제 단 1승만 남겨뒀다. 역대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던 확률은 100%다. 3차전은 오는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의 할 일을 했다. 챔피언결정전은 경기 내용을 떠나 경기를 이기는 게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힘든 순간에 제 역할을 해줬다”라면서 “하지만 월요일(3차전)은 0대 0부터 재시작이다. 다른 건 중요하지 않다. 제일 중요한 경기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3세트 12-12 박빙의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다소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현대캐피탈의 미들블로커 박상하가 시도한 속공이 정지석의 수비 터치아웃으로 최초 판정이 났다. 대한항공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는데 ‘판독 불가’가 나왔다.
이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심판의 판정에 불복했지만, 틸리카이넨 감독은 모두를 진정시키며 선수들이 경기에 다시 집중할수 있게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사람은 완벽하진 않다. 선수들도 실수를 한다. 심판 역시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고, 스포츠가 늘 공정하진 않다.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만 하겠다. 심판 판정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AI가 아니다”라고 심판의 판정을 존중했다.
이어 “심판 판정에 컴플레인을 걸거나 하지 않을 거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그 상황에서 나온 에너지를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종 공격수 정지석이 9점(공격성공률 38.1%)으로 묶였지만, 곽승석이 11점(공격성공률 45%)으로 제 역할을 해줬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곽승석은 힘든 상황에서 본인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물론 모든 선수가 본인의 베스트를 보여주길 원한다. 좋고 나쁜 걸 떠나서 안 좋다고 해도, 어떻게 하면 상대보다 좋게 할 수 있을까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