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음악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별세… BTS 슈가 등 애도

日 음악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별세… BTS 슈가 등 애도

암투병 중 별세, 향년 71세

기사승인 2023-04-03 08:46:22
사카모토 류이치. 연합뉴스

일본의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3일 NHK·요미우리·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달 28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71세. 

사카모토 류이치는 지난 2014년 인후암을 진단받고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2020년 다시 직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소속사는 “컨디션이 좋은 날은 자택 내 스튜디오에서 창작 활동을 계속하는 등 마지막까지 음악과 함께 했다”며 “지금까지 사카모토 류이치의 활동을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과 관계자 여러분, 질병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의료 종사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생전 좋아했던 구절인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를 언급하며 애도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다. 195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뒤 초등학생 때부터 피아노와 작곡을 배웠다. 도쿄 예술대 작곡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78년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로 음악 생활을 시작했다. 

1987년 영화 ‘마지막 황제’ OST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아카데미음악상을 수상했다. 1990년 ‘마지막 사랑’과 1993년 ‘리틀 붓다’로는 골든글로브와 영국영화아카데미상을 받았다. 2017년 한국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 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는 2020년 직장암 선고 이후에도 작곡과 연구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 12월11일 온라인 콘서트 ‘류이치 사카모토: 플레잉 더 피아노 2022’가 마지막 공식 활동이 됐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사망소식에 누리꾼은 물론, 음악인들의 애도와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슈가는 위버스에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R.I.P 사카모토 류이치”라는 글을 올리며 애도했다. 

작곡가 겸 가수 정재형도 SNS를 통해  “Ryuichi sakamoto 나에게 빛이 되어주었던 당신이었습니다. 평화와 함께하시길 고마웠습니다”라며 추모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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