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가 뒤집은 ‘마약 음료’… 일당 중 2명 검거

대치동 학원가 뒤집은 ‘마약 음료’… 일당 중 2명 검거

경찰, 피의자 총 4명으로 추정…2명 추적 중

기사승인 2023-04-05 11:45:09
마약 성분이 검출된 음료수병에는 도용한 것으로 보이는 유명 제약사의 상호와 함께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 메가 ADHD'라고 적혀있다. 강남경찰서 

서울 강남구 학원가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좋다고 학생들을 속여 마약이 든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한 일당 중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일당 중 또 다른 1명은 경찰에 자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오전 10시쯤 경찰에 자진 출석한 피의자 A씨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보다 앞선 오전 1시30분쯤 서울 동대문구 일대에서 피의자 B씨를 검거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검거된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모르는 사람이 시켜서 아르바이트인 줄 알고 했다”며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음료수인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지난 3일 다른 2명과 함께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를 시음하는 행사를 열고 마약 성분이 포함된 음료를 학생들에게 건넨 혐의를 받는다. 

해당 음료수병에는 상표처럼 보이는 ‘메가 ADHD’라는 글자와 함께 유명 제약회사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들은 피해 학생들이 음료수를 마시자 구매 의향을 조사하는 데 필요하다며 부모 연락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부모에게 연락해 “자녀가 마약을 복용한 걸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음료수에서는 실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6건의 사건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또 A씨 등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과 20대 여성도 추적 중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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