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업셋’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선수들 눈빛 살아있었다” [V리그]

‘기적의 업셋’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선수들 눈빛 살아있었다” [V리그]

기사승인 2023-04-07 06:00:18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는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한국배구연맹(KOVO)

“힘들어 하는 와중에도 눈빛이 살아 있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흥국생명과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23-25 25-23 25-23 23-25 15-13)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3위에 올라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서 현대건설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한국도로공사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챔피언결정전 왕좌에 올랐다.

1, 2차전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3차전부터 기적의 3연승 업셋을 이뤄내며 2017~2018시즌 이후 5시즌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 2차전을 연달아 패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건 역대 최초 사례다.

극적인 우승을 거머쥔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적을 일궈낸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선수들에게 감동 받았다”며 “힘들어 하는 와중에도 눈빛이 살아 있었다. 워낙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 전 하위권으로 분류된 한국도로공사의 ‘언더독’ 스토리였다.

김 감독은 “(주변에서 약체라 했지만)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어느 팀에게 이기거나 질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 했다. 6명, 7명이 뭉치면 굉장히 탄탄한 팀이 될 수 있었다. 어쨌든 하나로 엮는 것이 세터 이윤정의 몫이었는데 굉장히 잘해줬다”고 흡족해했다.

한국도로공사는 5세트 13-12에서 박정아의 스파이크가 빗나가 동점 위기에 놓였다. 당시 흥국생명이 비디오 판독으로 아웃이 선언됐으나, 김 감독은 터치 아웃으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결과는 터치 아웃으로 한국도로공사가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았다.

김 감독의 선택이 우승의 향방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그냥 한 번 눌렀는데 솔직히 정확히 보지 못했다”며 “터치 아웃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솔직히 우승한다는 확신이 없었다. 14-13에서도 (박)정아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몸이 안 좋은데도 잘 해줬다”라면서 “우리보다 상대 범실로 흐름이 넘어왔다. 범실을 줄이려고 했는데 그 부분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우승했지만 고민도 있다. 박정아, 배유나, 문정원, 전새얀, 정대영 등 주축 5명이 FA자격을 얻었다.

김 감독은 “ 어렵다. 우리 팀은 조직력으로 하는 배구를 했다. 다 같이 가고 싶지만 FA는 선수의 자유다. 구단에 잡아달라는 요청을 했으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MVP 캣벨의 잔류도 고민이다.

김 감독은 “이번(트라이아웃)에 나온 선수들을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 내년에 함께 하자고 했더니 ‘노노노’라고 하더라. 자기는 시즌 중에 교체해서 뛰는 외국인 선수가 최고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힘들 때도 있었으나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잘 헤쳐 나왔다. 덕분에 위기를 넘겨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전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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