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샌드박스가 ‘황제’의 복귀전을 망쳤다.
센세이션은 8일 잠실 비타500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3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KDL) 프리시즌1’ 리브 샌드박스와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0대 2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는 ‘호준’ 문호준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문호준은 개인전 10회, 팀전 4회 등 통산 14회의 우승을 차지한 명실상부 카트라이더를 대표하는 e스포츠 선수였다. ‘황제’라고 불릴 만큼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그를 따라 잡을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2020년 11월 은퇴를 결정한 문호준은 2021년에 블레이즈 구단을 창단해 구단주 겸 감독으로 활약해왔다.
지난 1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출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문호준은 개인 방송을 통해 “은퇴 이후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며 우승을 했고, 구단주로서 팀을 운영하며 우승도 했다. 하지만 역시 선수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선수 복귀를 선언했다. 많은 팬들이 그의 복귀를 환영하고 기대했다.
얄궂게도 개막전 상대는 ‘인수’ 박인수가 속한 리브 샌드박스였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문호준과 박인수가 속한 팀들은 2019년부터 2년간 리그를 양분했다. 박인수는 문호준이 우승 기회 차례를 여럿 차례 저지하기도 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을 두고 팬들은 ‘문박 대전(문호준vs박인수)’라고 부를 정도였다. 문호준이 감독으로 전향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문호준은 약 2년 만의 실전 무대에서도 여전한 실력을 발휘했다. 빠른 스타트를 통해 앞으로 치고 나가 레이스를 펼쳤다. 문호준의 팀원 ‘퍼센트’ 김응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문호준과 김응태를 앞세운 센세이션은 샌드박스를 위협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팀 합을 맞춰온 샌드박스를 넘지 못했다. 문호준을 비롯한 센세이션은 트랙마다 상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쳤지만, 저력이 있는 샌드박스는 경기 내내 역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아이템전 3번째 트랙 ‘월드 이스탄불 노을광장’에서는 문호준이 시종일관 상위권을 차지하다가, 박인수가 이를 뒤집어 역전패를 당했다. 센세이션은 박인수를 향해 아이템 공격을 쏟아 부었지만, 박인수는 실드 아이템을 활용해 선두 자리를 굳히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