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픽이 잘못이었나 생각도 해보고, 인게임에서 판단이나 플레이가 잘못 됐는지 생각해보기도 하는데… 그냥 지금 당장은 많이 혼란스럽다.”
T1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은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젠지e스포츠(젠지)와의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1대 3으로 패한 뒤 이같이 말했다.
T1은 정규리그를 17승 1패, 압도적인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결승 상대인 젠지에게 올 시즌 3번 맞붙어 모두 이겼던 만큼, 이날도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자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포함, 최근 열린 결승 무대에서 준우승만 4번을 기록했기에 충격이 더 크다.
이민형은 “우리 팀에 대한 확신과 나에 대한 확신이 있고, 주변에서도 다들 T1의 승리를 점치고 있을 때 이렇게 결승전에서 패배를 하게 되면 많이 혼란스러워 지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T1은 젠지와 함께 오는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 진출한다. 기존에는 리그 1위만 출전 자격을 얻었지만, 올해는 2위에게도 진출권이 주어진다.
이민형은 “처음 MSI 진출이 확정됐을 땐 두 팀이 간다는 것에 대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우리가 2등으로 가게 된 게 참 아이러니한 것 같다”면서도 “솔직히 말하면 준우승 자체에 대해선 가슴이 크게 아프진 않다. 그러나 응원해주신 팬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 슬프다. 젠지와 MSI에서 맞붙게 되면 복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