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대화 유출 불가능”… 대통령실, 용산청사 도·감청 일축

“내부 대화 유출 불가능”… 대통령실, 용산청사 도·감청 일축

연합뉴스 보도
관계자 “집무실·사무실마다 도·감청 방지 대비”

기사승인 2023-04-11 07:06:54
용산 대통령실 전경.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앞두고 미국 국가안보실의 도·감청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대통령실은 용산 청사 내부 회의나 통화가 도·감청됐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자체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대통령실은 도청 방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과 사무실마다 도·감청 방지 대비가 돼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용산 이전 당시 국가안보실과 대통령 경호처가 대단히 까다로운 기준의 보안 체계를 적용했다. 청사 내부 대화의 도·감청은 불가능”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또 지하 벙커에서 진행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내용이 도·감청으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역시 일축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오히려 청와대 시절 벙커 구조가 반쯤 약간 지상으로 돌출이 돼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근무하는 곳의 보안이나 안전은 오히려 여기가 더 안전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반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유출 문건상 지난달 초로 언급된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정과 이문희 외교비서관 간의 논의가 용산 청사 내부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실장도 “일부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사실관계를 파악하며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이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미 국방부와 법무부가 조사를 요청한 만큼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며 “유출됐다고 주장하는 자료 대부분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내용이다. 특정 세력 의도가 개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을 과장하거나 왜곡해서 동맹관계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면 국민들의 많은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전황 등을 분석한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이 SNS에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유출된 문건에는 한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 동맹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도·감청 정황이 담겨 파장이 일었다. 

문건에는 한국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김성한 전 실장과 이문희 전 비서관 등이 미국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한 대화로 추정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의 기밀 추정 문건에 함께 거론된 이스라엘과 프랑스 등은 도청 내용이 ‘허위 정보’라고 부인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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