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참변’ 9살 승아 양 오늘 발인… 음주운전자 구속

‘스쿨존 참변’ 9살 승아 양 오늘 발인… 음주운전자 구속

함께 술 마신 지인들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 입건 검토

기사승인 2023-04-11 07:56:53
스쿨존에서 인도를 덮친 만취운전자 차량에 배승아(9) 양이 숨진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앞 인도에 배 양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만취 운전자에 의해 하늘의 별이 된 배승아양(9)의 발인이 11일 엄수된다. 

승아양의 빈소가 마련된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날 오전 8시30분 발인이 엄수될 예정이다. 

앞서 승아양은 지난 8일 오후 2시20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 문정네거리에서 만취 차량에 의해 사고를 당했다. 문정네거리는 문정초, 탄방중, 충남고 등 학교가 밀집한 스쿨존이다. 60대 만취 운전자 A씨는 문정네거리에서 좌회전하다 도로 연석을 들이받고 핸들을 왼쪽으로 꺾어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길을 걷던 배양이 숨지고 다른 어린이 3명이 다쳤다. 다친 아이 가운데 1명은 머리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66)씨는 전직 충남도청 공무원으로 알려졌으며, 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을 훌쩍 넘긴 0.108%였다. 

승아양을 비롯해 4명의 아이를 들이받은 A씨는 구속됐다. 전날 대전지법 윤지숙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및 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A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A씨는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감속한 것 맞느냐’는 질문에는 “(피해자들을) 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조사에서 사고 당일 오후 12시30분쯤 지인들과 모임을 하고 소주 반 병가량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지인들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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