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생산 규제 해소’…강원 태백지역 산업생태계 창출 청신호

‘수소생산 규제 해소’…강원 태백지역 산업생태계 창출 청신호

“버려지는 나무로 청정수소 만든다”

기사승인 2023-04-11 18:21:11
강원도 바이오매스 수소생산 시스템 구성도. (강원도 제공)

강원도 폐광지역인 태백시가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 청정수소 생산·활용 규제자유특구(이하 특구)’로 지정되면서 산업생태계 창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규제자유특구위원회(위원장 한덕수 국무총리)는 11일 오후 도가 제출한 특구 계획서를 심의해 최종 지정을 승인했다.

특구 범위는 강원 태백시 철암동·동점동·장성동 일대 0.513㎢로 지정 기간은 오는 5월1일부터 2027년4월30일까지다.

이에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 활용 청정수소 생산·활용 실증 사업’ 추진에 국비 100억4000만원, 지방비 59억2000만원, 민자 32억3000만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태백지역에서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생물자원) 합성가스를 만들고 청정수소 생산시설의 안전검사 기준안을 마련한다. 

단 사업 범위는 합성가스에서 수소제조까지로 한정한다.

특히 태백 지역은 수소차 충전 설비뿐 아니라 수소튜브트레일러 충전 설비도 갖춰 수소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거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태백 철암플라즈마발전소를 활용해 추가 설비 구축만으로 경제적인 수소생산·공급이 가능해지고 건축, 토목, 기계설비 등 약 50억원의 예산이 절감된다.

또 강원 산지에 방치돼 있는 산림 부산물이 연간 400만톤 이상 발생함에 따라 이를 원료로 활용할 시 산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도는 특구 지정효과로 신규고용 20명, 매출액 100억원, 산불예방 경제적 가치 1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연료전지 100㎾ 급 10개, 수소충전소 65개소 공급 확대 등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생산·활용 모듈화로 매출액 3000억원 유발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부합하는 자체 수소 공급원 역할 및 폐자원 이용으로 정부의 청정수소 공급단가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

도는 이번 특구 지정으로 2019년 디지털헬스케어, 2020년 액화수소산업, 2021년 정밀의료산업 특구에 이어 4개의 특구를 보유하게 됐다.

특구 사업자는 ㈜SK에코플랜트, ㈜그린사이언스, 제이엔케이히터㈜, ㈜제아이엔지, (재)강원테크노파크로 구성됐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강원도 산림이 과거에는 산업을 가로막는 규제로 작용했지만 청정수소는 미래 산업의 소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산업 마더스테이션(수소생산·공급 시설) 모델. (강원도 제공)

◇‘수소생산 거점’ 강원 태백 지역 성장가능성

산림으로부터 얻어진 바이오매스 수소생산은 CO2가 증가되지 않는 탄소중립연료에 해당된다.

강원도 내 벌목, 간벌 과정에서 발생한 미이용 산림은 원료 수급에 용이하고 저렴하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경제성이 있다.

태백 지역은 바다가 인접하지 않아 대규모 산업단지 및 LNG 수급기지가 들어설 수 없는 지역적 특성이 있다.

이에 고립된 소규모 인구 거주지역에 수소생산 및 발전시스템이 들어서는 것은 전국 도서산간 지역에서 유용한 에너지 발전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직접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은 원료비와 유통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수소경제 공급의 경제성, 안전성, 효율성, 용이성 실현을 위한 분산형 모델을 구축해 각 지역별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고도화 및 보급 확산으로 친환경 발전 산업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

강원도 액화수소산업 육성 로드맵에 따르면 도는 오는 2030년까지 승용차 5만대, 버스 250대, 택시 450대, 트럭 450대 보급과 수소충전소 65개소 구축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수소전기차 보급 증가에 따른 충전소 접근성에 대한 소비자 불편을 해소할 방침이다.

춘천=하중천 기자 ha33@kukinews.com
하중천 기자
ha33@kukinews.com
하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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