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대어’ 박정아를 잡았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FA 시장에서 리그 최고 공격수 박정아 영입을 완료했다”라며 “박정아의 계약기간은 3년으로, 연봉과 옵션을 포함한 연간 총 보수는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 옵션 3억원)이다”고 밝혔다.
박정아는 2011~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부터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며 신인상을 차지한 박정아는 IBK기업은행에서만 6시즌을 뛰며 세 차례의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7년 첫 FA 자격을 획득한 박정아는 2017년 여름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다. 이적 첫 해인 2017~2018시즌 도로공사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초에는 대상포진을 앓는 등 컨디션 난조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공격 8위(526점), 공격 종합 9위(35.59%)에 오르는 등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87점을 기록하면서 한국도로공사의 ‘리버스 스윕’을 이끌었다.
김연경(흥국생명), 배유나(한국도로공사) 등과 함께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박정아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페퍼저축은행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결국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박정아는 페퍼저축은행을 통해 “배구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구단에서도 좋은 제안을 주셔서 매우 감사하며, 페퍼저축은행이 성장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아헨 킴 페퍼저축은행 신임 감독은 “박정아 선수가 우리 팀에서 매우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 생각했고, 최종적으로 팀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를 영입한 데 이어 KGC인삼공사의 아웃사이드 히터인 채선아도 계약 기간 3년 총 3억원(연봉 2억7000만원, 옵션 3000만원)에 영입했다.
또 내부 FA 자원인 이한비와 3년 총 10억6000만원(연봉 8억원, 옵션 2억6000만원)에, 리베로 오지영도 3년 총 10억원(연봉 7억원, 옵션 3억원)에 잡는 데 성공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FA 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최종 마무리했으며, 오는 21일 아시아쿼터 선발을 시작으로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신인 드래프트 등을 통해 추가적인 팀 구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