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위험한 숙취운전!

[기고문]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위험한 숙취운전!

기사승인 2023-04-18 20:28:27
강원 태백경찰서 황지지구대 순경 박선미
최근 유명 TV프로그램인 ‘유퀴즈온더블럭’에서 「사랑해지선아」로 유명했던 음주운전 피해자가 출연한 적이 있다. 수십년이 흘러도 피해는 지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우리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그동안 미뤗던 회식이나 모임 등 각종 술자리 탓에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더불어 교통안전 의식이 높아지면서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감소했지만, 오히려 출근길 ‘숙취운전’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잠을 자거나 혹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술이 깰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숙취운전 정말 괜찮은 걸까?

숙취운전은 술을 마시고 다 깨지 않은 상태로 운전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음주 후 체질과 몸무게에 따라 개인차는 있겠지만 보통 소주 1병을 마신 성인의 경우 평균 6~10시간, 소주 2병을 마신 경우 15~19시간이 지나야 체내에서 흡수된 알콜이 완전히 분해된다고 한다. 보통 술을 마시고 자고 난 뒤 술이 다 깼다고 생각하고 운전대를 잡지만, 혈중알콜 농도로는 만취상태일 수도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과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2019년 229,600건/ 15,708건, 2020년 209,654건/ 17,247건, 2021년 203,130건/ 14,894건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2019년 295명/ 25,961명, 2020년 287명/ 28,063명, 2021년 206명/ 23,653명으로 상당히 많은 목숨을 앗아가거나 피해를 입힌 것을 알 수 있다.

이중 2021년 기준 출근시간대(오전 6시~10시)에 발생한 사고 비중은 약 10%인 1547건에 달한다.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를 통해 음주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은 널리 퍼져있지만, 전날 늦게까지 과음을 한 후 아침에 출근을 하거나 일을 보러 가면서 취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이른바 ‘숙취운전’에 대한 위험성은 아직도 홍보가 미흡한 실정이다.

영국 네덜란드 등 외국의 대학에서 숙취를 느끼는 경험자들에게 모의 운전을 하게 하였는데, 맑은 정신의 운전자보다 평균적으로 16km 더 빨리 달리는데 반해 위험상황을 인지하고 방어운전을 할 수 있는 반응속도는 느리고 전방주시를 하지 않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등 주위력 실수도 현저히 증가하며 탈선과 변속도 자주 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주행 중 전방에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도 반응속도가 느려 제동거리가 그만큼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져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프랑스 속담에 이런 것이 있다. “악마가 사람을 일일이 찾아 다니기 힘들 때 대신 술을 보낸다” 지나친 음주는 삼가고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술을 조금이라도 마셨을 때는 숙취운전은 음주운전과 똑같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완전히 해독되기 전까지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강원 태백경찰서 황지지구대 순경 박선미
김태식 기자
newsenv@kukinews.com
김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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