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더불어 교통안전 의식이 높아지면서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감소했지만, 오히려 출근길 ‘숙취운전’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잠을 자거나 혹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술이 깰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숙취운전 정말 괜찮은 걸까?
숙취운전은 술을 마시고 다 깨지 않은 상태로 운전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음주 후 체질과 몸무게에 따라 개인차는 있겠지만 보통 소주 1병을 마신 성인의 경우 평균 6~10시간, 소주 2병을 마신 경우 15~19시간이 지나야 체내에서 흡수된 알콜이 완전히 분해된다고 한다. 보통 술을 마시고 자고 난 뒤 술이 다 깼다고 생각하고 운전대를 잡지만, 혈중알콜 농도로는 만취상태일 수도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과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2019년 229,600건/ 15,708건, 2020년 209,654건/ 17,247건, 2021년 203,130건/ 14,894건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2019년 295명/ 25,961명, 2020년 287명/ 28,063명, 2021년 206명/ 23,653명으로 상당히 많은 목숨을 앗아가거나 피해를 입힌 것을 알 수 있다.
이중 2021년 기준 출근시간대(오전 6시~10시)에 발생한 사고 비중은 약 10%인 1547건에 달한다.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를 통해 음주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은 널리 퍼져있지만, 전날 늦게까지 과음을 한 후 아침에 출근을 하거나 일을 보러 가면서 취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이른바 ‘숙취운전’에 대한 위험성은 아직도 홍보가 미흡한 실정이다.
영국 네덜란드 등 외국의 대학에서 숙취를 느끼는 경험자들에게 모의 운전을 하게 하였는데, 맑은 정신의 운전자보다 평균적으로 16km 더 빨리 달리는데 반해 위험상황을 인지하고 방어운전을 할 수 있는 반응속도는 느리고 전방주시를 하지 않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등 주위력 실수도 현저히 증가하며 탈선과 변속도 자주 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주행 중 전방에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도 반응속도가 느려 제동거리가 그만큼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져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프랑스 속담에 이런 것이 있다. “악마가 사람을 일일이 찾아 다니기 힘들 때 대신 술을 보낸다” 지나친 음주는 삼가고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술을 조금이라도 마셨을 때는 숙취운전은 음주운전과 똑같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완전히 해독되기 전까지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강원 태백경찰서 황지지구대 순경 박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