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펫푸드 사업 호조에 미소를 짓고 있다. 1인 가구와 노령인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와 맞물려 반려동물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펫푸드는 지난해 매출 366억3000만원, 영업이익 18억 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매출 28%, 영업이익 237% 증가한 수치다. 2017년 펫푸드 시장에 첫 진출한 하림펫푸드는 같은 해 35억원대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당시 하림펫푸드는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 400억 규모의 제조 설비에 투자를 단행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9년에는 73억원까지 적자폭이 늘어났다.
그러다 지난 2021년 약 6억원대의 첫 영업이익이 발생하며 펫푸드 시장 진출 후 4년 만에 흑자전환 했다. 하림펫푸드는 올해에는 충남에 위치한 건식사료 기반의 제조설비에 습식 시장 제품군 확대를 위한 추가 증축에도 나설 전망이다.
2014년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론칭한 동원F&B도 펫푸드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동원F&B의 펫푸드 사업 매출은 지난해 4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200억원, 2021년 300억원 등 해마다 100억원 단위로 매출이 뛰었다. 동원F&B의 반려묘용 습식캔은 출시 이후 약 6억캔 이상 팔리며 일본·홍콩·베트남·말레이시아·러시아 등으로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hy의 펫 제품 카테고리도 매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hy 집계 기준 올 1분기 펫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4% 증가했다. hy는 자체 펫푸드 브랜드 ‘잇츠온펫츠’도 두고 있다. KGC인삼공사도 자회사 라이프앤진을 통해 펫푸드 브랜드 ‘지니펫’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지니펫 브랜드 매출이 2016년과 비교해 5배 늘었다. 지니펫은 2015년 10월 출시 이후 2016년부터 펫푸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같은 펫푸드 시장의 성장은 최근 저출산과 1인가구 증가 등 변화해가는 인구구조와 관련이 깊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데에 쓰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관련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자료를 보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1년 3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4조원 이상으로 확대되고 오는 2027년에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4조원 규모(2020년 기준)인 유아용품 시장을 뛰어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 아이만 낳아서 잘 기르자라는 사고가 최근에는 반려동물에게까지 확장됐다. 굳이 아이가 없더라도 함께 사는 반려동물을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며 “경제적으로도 훨씬 지출이 적고 함께 살아간다는 심리적 안정감도 있는 만큼 펫푸드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업계에서는 다양한 관련 제품들을 연구개발하고 출시하고 있다”며 “비건 음식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비타민이 들어 있는 제품들까지 종류가 다양해졌고, 가격에 있어서도 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