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섭·장용성 한국은행 신임 금융통화위원이 21일 취임했다. 두 금통위원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만큼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10시 박춘섭·장용성 신임 금통위원 임명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두 신임 위원은 이날부터 4년간 금통위원으로 활동하며, 오는 5월부터 기준금리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 참여한다.
먼저 장용성 금통위원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중책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행과의 오랜 인연도 소개했다. 장 위원은 “2006년 BOK-DSGE 모형 개발 프로젝트에 조장옥, 정용승 교수님과 함께 참여한 바 있고, 은행이 발간하는 학술지인 경제분석 편집에 10년 넘게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재개발원이 주관하는 DSGE·거시경제학 특강도 10년 가까이 해오며 여러 행원들을 뵀었기에 함께 일할 시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춘섭 금통위원은 “통화정책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역할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수년간의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 활력을 찾아가고 있으나 코로나 기간 중 늘어난 유동성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다”며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 파이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가운데 우리도 높은 물가와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지난 1년 반에 걸쳐 급격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더해 대내외 여건도 녹록지 않아 우리의 상황에 알맞은 적절한 통화정책 운용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위원은 “이러한 힘든 시기에 금통위원 임기를 시작하지만, 앞으로 총재님과 임직원 여러분들 그리고 금통위원님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달성하고, 나아가 우리 경제의 안정과 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주상영·박기영 두 금통위원들은 지난 20일 공식적으로 퇴임했다. 주 위원은 ‘매파’로, 박 위원은 ‘비둘기파’로 각각 분류되며 코로나19 기간과 고물가 시기 한국 거시금융 최전방에서 치열하게 싸워왔다.
주 위원은 퇴임사에서 “(최근) 물가안정과 성장,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간의 단기적 상충관계가 첨예화된 것으로 보여 마음이 가볍지 않다”며 “지난 3년간 새롭고 귀중한 경험을 했고, 훌륭한 이코노미스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제가 학교로 돌아가며 연착륙을 하듯 우리 경제도 소프트랜딩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퇴임사에서 이주영 전 한은 총재와 이창용 총재, 이승헌 부총재, 함께한 금통위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위원협의회, 통방화정책방향 결정회의 때마다 남다른 통찰과 뛰어난 식견에서 많이 배웠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더라도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 함께 일하는 법, 일을 추진하는 방법에서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모범을 보여줬다”고 이야기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