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가 김포골드라인 직영화를 요구했다.
24일 김포도시철도지부는 김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85%의 혼잡률을 보여주고 있는 김포골드라인은 위험한 골로 가는 가는 라인이라 불린다”며 “중앙정부가 나서줘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김포골드라인운영은 서울교통공사의 최저가 입찰을 통해 탄생한 회사”라며 "2019년 9월 개통 이후 253명의 퇴사자가 나왔을 정도로 처우가 열악하고 노동 강도가 높다“고 주장했다.
오강현 김포시의회 부의장은 “수륙양용버스와 리버버스(수상버스)와 같은 졸속 대안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광역철도가 조속히 착공·완공될 수 있도록 중앙 정부와 관계 기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포골드라인 승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김포시가 재정을 투입하고 직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오는 2024년 서울교통사와 김포시와 맺은 계약이 끝나는 것에 대해 “김포시로 김포골드라인 주식회사가 인수되는데, 반드시 공영화시켜야한다”며 “민간 위탁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영화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오는 27일부터 한 달간 직영화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포시는 그동안 직영화를 검토했지만, 앞으로 광역철도망이 확충될 예정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서울 5호선 김포 연장선을 운영하게 될 운영사가 김포골드라인을 함께 맡아 운영할 수도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우선은 승객 과밀화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노동자 위험도 높아 이직↑
이날 노조는 시민들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안전 또한 위협받고 있다며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목소리도 높였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김포도시철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최악의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김포 골드라인을 김포 데드라인으로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명 위원장은 김포골드라인의 가장 큰 문제로 ‘유지 보수 최하위 등급’을 지목했다. 혼잡률 285%의 김포골드라인이 운영 중 비상 상황이나 장애 발생 시 대처가 불가능한 적은 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어 “운영 중 시민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응급조치할 인원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회사 설립인 지난 2018년 4월 이후 김포골드라인 퇴사자는 총 253명에 달한다. 개통 3년이 지난 현재 100%로 직원이 바뀐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노조측 설명이다. 숙련된 전문 인력이 안전의 필수사항이지만, 노동 강도와 낮은 처우, 열악한 업무 환경으로 직원들이 이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포골드라인은 한강신도시에서 서울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로 설계됐지만, 출퇴근 혼잡 시간대를 비롯해 대부분의 운영시간에 안전 요원을 배치해 운영하는 실정이다.
안전요원 배치에도 불구하고, 승객 과밀 민원이 끊이지 않고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라 ‘지옥철’이라는 오명이 붙은 이유다.
대체 인력이 부족해 인력 결원 발생 시 추가 예비인력은 0명이다. 현장 장애가 발생해도 인력지원이 불가해 퇴근했던 직원이 다시 출근해 복구하고 있다.
한편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혼잡 개선 대책으로 이날 오전부터 대체 버스노선에 전세버스 8대가 투입됐다. 경기도는 내일부터 출근길 전세버스 투입시간대를 오전 6시 30분∼8시 30분으로 1시간 더 늘리고 전세버스 투입 대수도 32대로 4배 늘리는 등 대책을 강화키로 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