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1기에 합류할 새로운 얼굴을 누가될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 16일에는 페루와, 20일에는 엘살바도르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킥오프 시간과 경기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경기는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선수 명단을 꾸리는 사실상의 ‘출범 경기’가 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콜롬비아(2대 2 무승부), 우루과이(1대 2 패배)와 2연전을 통해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데뷔전을 치렀다. 취임 후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뛰었던 대표팀 선수들이 대거 선발했다. 벤투호의 연장선을 보는 느낌이 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때 16강에 오른 선수들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길 원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색채를 구현하기 위해 선수 파악에 집중했다. 3월 A매치가 끝나고 직접 여러 경기장을 찾아다녔다. 클린스만 감독과 해외에서 상주하는 코치진들이 지난달 유럽파들을 직접 찾아가 확인했고, 귀국 후에는 K리그 현장을 계속해 지켜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26일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새로운 선수들이 올 수 있다. 또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도 대표팀에 올 수 있는 문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모든 선수에게 모두 대표팀의 문이 열려 있다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과거 벤투호 체제에서 대표팀의 문은 상당히 비좁았다. 대부분의 유럽파가 중용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경기력에 상관없이 벤투 전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선수가 자주 호출됐다. 이로 인해 일부 선수들은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무한 경쟁을 예고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벨기에에서 활약 중인 홍현석(헨트)은 클린스만호를 이끌어갈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LASK 린츠에서 뛰다 지난해 8월 이적한 홍현석은 헨트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9골 11도움을 기록 중이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고 있지만 수비 진영까지 내려가 수비를 돕기도 한다. 왼발잡이인 그는 패스 능력도 발군이다. 현재 팀에서 세트 피스 전담 키커까지 맡고 있다.
클린스만호도 홍현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가 헨트와 웨스트햄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를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득점왕 출신 공격수 주민규(울산 현대)도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높다.
주민규는 성인 대표팀에서는 단 1경기도 치르지 못했을 정도로 대표팀과 연이 없다. 최근 꾸준히 K리그에서 활약을 펼쳤지만,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주민규를 외면했다.
주민규는 2021년 22골로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도 17골을 넣으며 2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 울산으로 이적한 주민규는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지만 연계 능력도 뛰어나 활용 가치가 높다.
올 시즌 대전 하나시티즌 신드롬의 주역인 미드필더 이진현도 유력한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이진현은 올 시즌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라스(수원FC), 나상호(FC서울) 등과 함께 K리그 공격 포인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날카로운 왼발로 대전의 공격을 전두지휘하고 있다.
이외에도 4골을 넣으며 포항 스틸러스의 핵심 선수로 성장한 고영준, 광주FC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는 공격수 엄지성, 해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중앙 수비수 김지수(성남FC) 등도 깜짝 발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