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2000억원 늘어나며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례보금자리론의 흥행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신용대출의 감소폭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가 11일 발표한 ‘4월 가계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2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감소세를 기록하다 8개월만에 반등한 것이다.
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지난 3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된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증가폭이 확대됐고 신용대출 감소폭은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월대비 1조9000억원 늘어났다.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1조원)은 감소한 반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2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1조7000억원 줄었다. 은행권(-5000억원)과 제2금융권(-1조2000억원) 모두 감소했다. 이는 올해 초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의 흥행이 꾸준히 이어지며 주담대 증가세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4000억원 증가해 올해 처음 증가세로 전환했다. 항목별로 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2조8000억원 늘어났으며 전세대출(-1조7000억원)과 집단대출(-4000억원)은 감소했다. 일반개별주담대(3000억원) 및 정책모기지(4조7000억원)는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5000억원 줄어들면서 전월(-3조원)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신용대출 감소폭(-6000억원)이 전월(-2조3000억원)에 비해 둔화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감소했다. 보험(1000억원)·여전사(3000억원)·저축은행(200억원)은 소폭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2조6000억원)은 크게 감소했다.
금리 인하 영향으로 대출은 늘었지만, 은행 수신은 감소폭이 커졌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자금이 부가가치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으로 유출된데다 지자체 자금도 인출되면서 14조8000억원 줄었다. 정기예금도 6조4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8조6000억원 늘며 증가 전환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증감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요인이 없는지 지속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