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지 식당 일부가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국내 주요 관광지 주변 식당들의 메뉴판에는 보통 한국어로 메뉴를 먼저 소개한 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을 해 놓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근 누리꾼으로부터 다양한 제보를 받았다는 그는 “김치찌개, 김치만두 등 김치가 주재료로 사용되는 음식에 아직 파오차이로 번역된 곳이 많았다”며 “이런 상황은 중국에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 지역의 채소 절임 음식을 뜻한다. 중국은 이를 근거로 최근 몇 년간 김치 원조를 주장해왔다.
서 교수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의 김치 왜곡 등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자행했다”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의 왜곡에 맞서 적극적인 대응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김치 표기 역시 다함께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