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지 식당 메뉴판 속 ‘파이차이’… “中에 빌미 제공”

국내 관광지 식당 메뉴판 속 ‘파이차이’… “中에 빌미 제공”

“국내서 잘못 사용되는 김치 표기 바로 잡아야”

기사승인 2023-05-17 08:48:24
김치만두 메뉴에서 파오차이로 잘못 표기된 모습. 서경덕 교수팀

국내 관광지 식당 일부가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국내 주요 관광지 주변 식당들의 메뉴판에는 보통 한국어로 메뉴를 먼저 소개한 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을 해 놓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근 누리꾼으로부터 다양한 제보를 받았다는 그는 “김치찌개, 김치만두 등 김치가 주재료로 사용되는 음식에 아직 파오차이로 번역된 곳이 많았다”며 “이런 상황은 중국에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 지역의 채소 절임 음식을 뜻한다. 중국은 이를 근거로 최근 몇 년간 김치 원조를 주장해왔다.

서 교수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의 김치 왜곡 등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자행했다”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의 왜곡에 맞서 적극적인 대응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김치 표기 역시 다함께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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