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일본 여행객 증가…기업들도 실적 회복

엔데믹에 일본 여행객 증가…기업들도 실적 회복

일본관광국, 올해 4월까지 한국인 관광객 206만명
유니클로 등 불매운동 타격 기업 실적 속속 회복

기사승인 2023-05-18 10:13:58
사진=안세진 기자

엔데믹을 기점으로 일본으로 향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한 가운데 과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을 맞았던 브랜드들도 속속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18일 일본정부관광국(JNTO)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673만95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8배로 급증했다. 이중 한국인 관광객은 31%를 차지한 206만7700명으로, 125배 폭증했다.

1분기만 떼어 보면 방일 한국인은 160만700명으로, 전체 국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에는 미국, 중국에 이어 3위였으나 올해 1분기엔 1위로 올라섰다. 2위인 대만(78만6700명)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많고, 중국(14만3200명)에 비하면 11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1분기 방일 한국인들이 소비한 금액은 1999억엔(약 1조 98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인 1인당 12만4913엔(약 124만원)을 쓰고 왔다.

에프알엘코리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던 브랜드들도 속속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수준인데 이로써 텐(매출 7800억원)을 제치고 국내 SPA(제조·유통·판매·시장) 브랜드 1위를 탈환하게 됐다.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778억원에서 1347억원으로 73% 급등했다.

앞서 유니클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 직전인 2019년 회계연도 기준 1조3781억원의 매출을 내며 국내 의류시장 점유율 1위(4.7%)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유니클로는 노재팬의 상징처럼 부각돼 국내 1호점인 롯데마트 잠실점과 명동점 등의 문을 닫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실적이 회복됨에 따라 부산 동래점을 확장 이전하고 경주에 매장을 내는 등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리테일

식음료 업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 1년 만에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662만6000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2분기(1901만달러) 이후 최대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48.4% 늘었다.

이에 따른 일본 맥주 수입량도 늘고 있다. 1분기 수입량은 8422t, 수입금액은 663만달러(88억원)로 전년대비 각각 174%와 149% 신장했다.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인 ‘노재팬’이 한창이던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수입량은 581%, 금액은 538%나 증가한 수치다. 

실제 롯데아사히주류가 이달 초 출시한 맥주 신제품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는 편의점에서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이 맥주는 통조림처럼 캔 상부를 통째로 열도록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뚜껑맥주’로 불리면서 수요가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삿포로 맥주는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최근 팝업스토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영향이 올해 더욱 탄력을 받으면서 일본을 비롯한 해외여행은 물론 관련 식품기업들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기업들도 이에 맞춰 신제품 출시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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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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