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세계화를 위한 국제방송 역할을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19일 제주 신화월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현시대 미디어 환경 속 국제방송의 필요성을 두고 발표가 이어졌다. 세미나 1부는 K콘텐츠 세계화를 위한 아리랑국제방송의 역할 연구, 2부는 OTT 미디어 환경에서의 국제방송 법제화 필요성 연구를 주제로 했다.
1부 발표를 맡은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국제분쟁에서 유리한 국면을 얻기 위해 국제방송은 필수”라는 취지로 발표를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표 사례다. 심 교수는 “우크라이나엔 자국이 운영하는 국제방송이 없어 독일 DW, 영국 BBC, 미국 VOA에서 교육받은 언론인을 통해 전쟁상황을 알리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방송을 통한 설득과 선전·선동의 실험장이 됐다”고 역설했다.
OTT 미디어 환경을 분석한 허찬행 건국대 교수는 “기존 방송 이용률이나 영향력이 줄어들지만 공공성 면에선 공영 미디어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공영 방송이 OTT가 다루지 않는 보편 가치를 추구하는 만큼, 공공 미디어로서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허 교수는 “OTT 등 상업미디어가 추구하는 목표는 공공미디어와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공공미디어의 보편적 서비스는 시장에서 자체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 공적 책무 설정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제방송은 국제 여론시장에 대한민국 목소리를 적극 전달할 수 있는 기관”이라면서 “전 세계 도달률을 높이는 것보다는 공공외교 기능을 확대해야 하나 제도 미비로 한계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언론학회가 주최하고 아리랑TV 후원 하에 열렸다. 설진아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진행을 맡고 토론에는 심 교수, 허 교수 외에도 양소은 카이스트 교수, 오창학 광운대 교수, 정영희 고려대 교수, 최현주 계명대 교수와 허윤철 인터넷신문협회 사무국장이 참여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