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자리를 두고 펼친 공방전에서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14라운드 맞대결에서 1대 1로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23점으로 동률이었던 두 팀은 1점을 나눠가며 승점 24점을 기록했다. 다득점에서 서울(28골)이 제주(21골)에 앞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5연승을 달리던 제주는 구단 최초인 6연승에 실패했지만, 3위를 마크했다.
2위와 3위의 맞대결답게 경기 초반부터 박빙의 대결이 펼쳐졌다. 경기 시작 10분 동안은 서울의 일방적인 공세가 펼쳐졌다면, 전반 10분부터 20분까지는 제주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주도권이 있을 때 절호의 득점 기회를 한 차례씩 놓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홈 팀인 서울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전반 21분 나상호의 높은 크로스를 임상협이 머리로 돌리고 기성용이 왼발로 강하게 때려봤지만 제주 골키퍼 김동준의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1분 제주가 걷어내지 못한 공을 황의조가 터닝슛까지 이어봤지만, 또 정면이었다. 전반 33분 오스마르가 중원에서 공을 뺏은 뒤 2대 1 패스 시도하고 왼발로 감아 때렸지만, 옆그물을 흔들었다.
전반전이 0대 0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서울은 후반전에도 득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후반 6분 기성용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골문 옆으로 지나갔고, 후반 11분 나상호가 돌파에 이어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미끄러지는 바람에 정확한 임팩트가 되지 않았다.
서울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지던 가운데 제주가 역습으로 서울을 무너트렸다. 후반 33분 제주는 서울의 공격을 차단한 뒤 안현범이 오른쪽 측면에서 엄청난 스피드로 수비수들을 제친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공이 살짝 뒤로 빠졌지만 유리 조나탄이 공을 잡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리드를 잡은 제주는 추가골을 위해 공세를 높였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유리 조나탄이 높이 뛰어 강하게 찍어봤지만 골문 옆으로 지나갔다.
서울도 후반 38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박수일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김신진이 달려들다 제주 골키퍼 김동준과 충돌해 공이 흘렀고, 흘러나온 공을 윌리안이 제주 수비수를 제치고 마무리했다. 제주 선수들은 파울이라고 주장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추가 시간 6분이 주어진 가운데, 경기를 밀어 붙인 쪽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경기 종료 직전 이태석의 크로스를 한승규가 잡고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제주 수비수 임채민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제주는 이후 역습을 시도했지만 공격을 실패했고, 경기는 1대 1로 마무리됐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