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우리도 중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16강전 대구FC와 맞대결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8강 진출에 성공한 수원은 경남FC를 3대 0으로 꺾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다음달 29일 8강전을 치른다.
전북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5회)에 올라 있는 수원은 2016년부터 8년 연속 FA컵 8강에 진출했다. 이 중 2016년과 2019년에는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전반전에 차분하게 경기를 잘 했다. 알맞은 타이밍에 득점했다”라면서도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하려고 하는 의지가 좋았다. 패스나, 이기고 있을 때 지키려고 했던 자세도 굉장히 좋았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찬스 때 카운트 어택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라고 총평했다.
이날 양 팀 모두 주말에 있을 리그 일정에 대비해 로테이션을 활용했다. 수원은 유재호, 김주찬, 손호준, 이규석 등 2000년대생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김 감독은 “(이)규석이는 약간 얼이 빠졌다. 전반전을 마치고 역량이 다 된 것 같아 교체했다. 손호준은 걱정을 많이 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 경기를 계기로 떨어졌던 자신감이 올라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득점을 넣은 김주찬에 대해서는 “기술이 있는 선수다. 볼 키핑 능력도 있고, 어린 나이지만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라면서 “지금보다 더 노력을 해서 굵은 선수로 컸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리그 경기에서도 젊은 선수를 활용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감독은 “당연히 있다. 경기 전 미팅에서도 얘기했다”라면서 “오늘은 테스트 경기가 아니다. 로테이션이 맞다. 선한 경쟁력이 필요하다. 전보다 레벨을 높여야 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이기면 분위기가 좋아진다. 다만 리그 순위와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염려되는 부분도 있다”라면서도 “선수들이 한 경기씩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도 중위권으로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