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인 척 접근… 또래 살해 20대 신상공개되나

학부모인 척 접근… 또래 살해 20대 신상공개되나

과외 중개 앱 통해 자녀 가르칠 사람 구한다고 접근

기사승인 2023-05-31 06:55:53
A씨가 빈 캐리어를 끌고 자신의 집을 나서는 장면. 부산경찰청. 연합뉴스 

경찰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한다. A씨는 ‘고등학생 자녀 과외교사를 구한다’는 내용의 허위 구인 정보로 피해 여성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피의자 A씨의 신상공개를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특정강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은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사건이나 피의자가 해당 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증거가 충분할 경우 피의자 신상을 공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A씨의 구속 만기가 오는 6월5일인 만큼 부산경찰청 주도로 진행될 심의위는 이번 주 중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5시3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B씨(20대·여)의 집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건 당일 처음 만났다. A씨가 최근 과외 중개 앱에 ‘자녀의 영어 과외를 해줄 사람을 찾는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과외 강사’로 등록돼 있던 B씨와 연락을 주고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살해 후 차량으로 30분가량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가서 여행용 가방을 가져왔다. 칼과 락스, 비닐봉지 등을 구입한 정황도 파악됐다. A씨는 B씨의 시신을 캐리어(여행용 가방)에 담아 27일 새벽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으로 이동해 시신을 유기했다. 당시 A씨를 태운 택시기사가 혈흔이 묻은 여행용 가방을 버리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 집에서 나머지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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