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도전, ‘세븐나이츠 키우기’에 쏠린 눈

넷마블의 도전, ‘세븐나이츠 키우기’에 쏠린 눈

기사승인 2023-06-05 06:00:02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세븐나이츠 키우기’.   넷마블

넷마블이 1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3분기 출시 예정 신작 3종을 공개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의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기보다,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형태의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이 눈길을 모았다.

3종 중 업계 관계자들의 적잖은 후문을 낳았던 건 ‘세븐나이츠 키우기’다. 앞서 대략적인 정보가 공개됐던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과 달리,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이날 최초로 베일을 벗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넷마블을 대표하는 ‘세븐나이츠’ IP로 개발 중인 방치형 모바일 RPG다. 장르 특성에 맞게 한 손으로도 가볍게 즐길 수 있고, 수집한 세븐나이츠 캐릭터들을 큰 노력 없이도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를 10명까지 배치해 전투하는 전략의 재미도 살렸다.

방치형 게임은 일반적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으로 개발할 수 있어 인디 개발사가 선호하는 장르다. 넷마블과 같은 대형 게임사가 서비스에 뛰어드는 일은 드물다.

방치형 장르로 게임을 개발한 이유에 대해 넷마블넥서스 김정민 대표는 “방치형 게임 시장이 최근 여러 국가에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시장을 많이 가져갈 큰 게임이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우리가 가져간다면 큰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븐나이츠 IP의 게임들이 무거워지고 복잡해졌다. 가볍고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고, 글로벌 이용자를 품을 수 있는 게임을 찾다보니 방치형 게임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방치형 게임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로드컴플릿 산하 ‘메가마카롱 스튜디오’에서 개발 및 서비스하는 캐주얼 방치형 RPG ‘레전드 오브 슬라임’은 정식 서비스 약 10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는 1800만회에 달한다. ‘테일드 데몬 슬레이어’, ‘광전사 키우기’ 등 방치형 RPG를 앞세운 개발사 쿡앱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정민 넷마블넥서스 대표가 1일 서울 구로 지타워에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소개하고 있다.    넷마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만큼,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키우기에 가벼운 수익모델(BM)을 도입할 계획이다. 과금 장벽을 낮춰 적은 돈을 많은 이들이 쓰게끔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수집형 게임이라 뽑기가 중심이 되겠지만 높은 비용을 발생시킬 생각은 없다”면서 “광고 지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광고를 제거하는 BM(수익모델)이 중심이 될 것이다. 박리다매가 목표다”라고 전했다. 

넷마블이 방치형 장르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접한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예상 밖”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전망을 밝게 점쳤다.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을 보유한 세븐나이츠 IP에다, 다양한 성별과 연령대가 선호하는 방치형 장르의 결합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솔직히 조금 놀랐다. 넷마블이 전략을 잘 짰다는 생각이 든다. 공개된 방향만 놓고 보면 수익모델도 잘 짜인 것 같다. 알짜 게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앞선 넷마블 내부 테스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기가 당초 예정된 4분기에서 9월로 앞당겨진 이유다. 넷마블에 따르면 오픈베타테스트 일정에 따라 시기가 더 당겨질 수도 있다. 

한편 넷마블은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7·8·9월 신작이 나오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이 동반되기 때문에 출시 2개월 후 이익 개선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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