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로남불’에 지친 국민?…“핵심 지지층 이탈”

민주당 ‘내로남불’에 지친 국민?…“핵심 지지층 이탈”

윤관석·이성만 의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32.2%·민주당 31.6%
배종찬 “李, 혁신위원장 인선 실패 등 책임 있어”

기사승인 2023-06-15 06:00:3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프레임에 휩싸였다.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등 여러 난제를 직면하면서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0~12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32.2%, 민주당은 31.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호남권과 인천·경기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각각 53.8%·35.3%로 드러났다. 대구·경북(45.1%)과 부산·울산·경남(41.8%)에서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윤 의원 체포동의안은 재석 293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45명, 기권 9명,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석 293명 중 찬성 132명, 반대 155명, 기권 6명으로 각각 부결됐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부터 이재명 대표, 윤관석·이성만 의원까지 4번의 체포동의안 부결이 이뤄진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3월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은 하영제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

여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해당 결과를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민 앞에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한 게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게 다시 확인됐다”며 “민주당의 도덕상실증은 이제 구제 불능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있었다. 익명의 민주당 관계자는 14일 “당이 위기일수록 단합해야 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이번 일이 잘 맞지는 않을 수도 있다. 쇄신의 방향이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체포동의안뿐 아니라 ‘조국 출마설’, ‘싱하이밍 사태’, ‘혁신위원장 인선 실패’ 등 각종 문제가 산적한 것도 비판을 피해 갈 수 없다는 분위기다.

전문가는 민주당에 누적된 ‘리스크’가 쌓여 국민의힘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인 것이라고 봤다.

배종찬 정치평론가는 1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체포동의안 부결, 중국 대사관저에 찾아간 이재명 대표의 행보, 이래경 혁신위원장을 임명했다가 파행한 것 등이 누적됐다”며 “(지지층이) 이탈하니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결과적으로 앞서가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 평론가는 “최근 나오는 조사 결과를 보면 정권 심판보다 정권 안정·지원 성격의 응답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민주당의 리스크가 가장 크다”며 “쏟아지는 리스크에 무너진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라고 해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가 혁신위원장을 제대로 임명하지 못한 것도 중요한 이유다. 남북 관계, 특히 천안함 이슈에 대해서는 (지지층의) 보수적 성격이 강하다”며 “군 복무를 했던 유권자층이 뭐라고 생각하겠느냐, 완전히 이탈한 것이다. 이런 것의 책임 소재가 이 대표에게 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호남 여론과 40대 ‘화이트칼라’도 민주당 지지층인데 다들 예비역이다. 그게 이탈을 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89.7%)와 전화면접(유선 10.3%)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2.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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