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하한가 사태’ 발생에…증권사 조치 나섰다

‘무더기 하한가 사태’ 발생에…증권사 조치 나섰다

기사승인 2023-06-15 10:07:09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이 ‘제2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 발생에 따라 해당 종목들의 증거금률을 높이고, 신용대출 대상 종목에서 제외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빠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코스피 상장사인 동일산업, 대한방직, 만호제강, 방림과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금속 등 5개 종목을 위탁증거금 100% 징수 종목에 추가했다. 더불어 신용융자 및 담보대출 종목에서도 제외했다.

현대차증권도 전날부터 이들 종목에 대해 위탁보증금률을 100%로 변경하면서 신규 신용과 대출 거래를 제한했다. 삼성증권 역시 5개 종목에 대해 같은 조치를 취했다. 대신증권은 이날부터 신규 신용 대출 및 만기연장을 중단했다.

이들 5개 종목은 전날 정오를 전후해 일제히 하한가로 급락했다.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한 구체적인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가 추천한 종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커뮤니티 운영자인 K씨는 과거 주가조작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종목들은 유동주식수가 적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 적은 거래량에도 주가가 크게 오르내리는 특성을 보였다. 특히 비슷한 시간에 대량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하한가에 진입한 점이 지난 4월 발생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유사하다. 

그러나 SG증권 사태와 달리 매도 창구가 국내 대형 증권사들로 다양하게 구성된 차이점을 가졌다. 이에 따라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와 연계된 반대매매 매물이 쏟아진 것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이번 주가 급락과 관련해  신속한 거래 질서 정립과 투자자 보호 방안을 강구 중이다. 특히 주가조작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식과 혐의점을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한국거래소는 이번 하한가 5개 종목에 대해 이날부터 해제 필요시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한다. 동일금속과 방림, 만호제강에 대해서는 투자주의 종목(소수계좌거래집중)으로 지정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국은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혐의 적발 시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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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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