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학가, 재정 악화 전망… “학령 인구 감소 영향”

위기의 대학가, 재정 악화 전망… “학령 인구 감소 영향”

기사승인 2023-06-15 17:43:58
서울 연세대학교 교정.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사진.   사진=조유정 기자

학력 인구 감소로 등록금에 의지하는 사립대학의 재정난이 악화될 전망된다.

1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학생 미충원에 따른 사립대학 재정 손실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25년 전국 4년제 사립대 156개교 가운데 53개교가 운영 손실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대학의 총운영 손실 금액은 1684억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전국 4년제 사립대학 156개교(수도권 65개교, 비수도권 91개교) 중 미충원 인원은 1만507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4133명)보다 6374명 늘었다. 미충원 인원은 대부분 비수도권 대학(9613명)에서 발생했다. 사립대 신입생 미충원 규모가 증가해 수업료, 국가장학금 등 학생 직접 수입이 줄면서 운영 손실을 볼 학교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운영 손실을 기록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대교협은 2022년 35개교에서 594억2000만원의 운영 손실을 전망했는데, 올해 38개교에서 873억3000만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대교협은 내년엔 44개교에서 총 1231억2000만원의 운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누적으로 운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립대는 총 41개교로 분석됐다. 이들 학교의 평균 손실률은 8.0%로 예상됐다.

지역별·규모별로 보면 비수도권 소규모(재학생 5000명 미만) 사립대의 예상 운영 손실률이 20.4%로 가장 컸다. 이어 수도권 소규모 사립대(8.7%), 비수도권 중규모(재학생 5000명 이상∼1만명 미만), 사립대(7.9%)가 뒤이었다.

사립대의 재정 악화는 학령 인구가 감소하며 신입생 미충원 인원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지난해 전국 4년제 사립대의 정원 내 신입생 미충원 규모는 1만507명이었다. 10년 전인 2012년(4133명)의 2.5배에 달했다. 특히 비수도권대의 미충원 인원은 9613명으로, 전체 미충원 인원의 91.5%에 달했다. 수도권대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인원은 894명에 그쳤다.

전체 사립대의 모집인원 대비 입학생 비율인 충원율은 2012년 98.5%에서 2022년 95.7%로 2.8%포인트 하락했다. 그중 비수도권 중규모 사립대(91.5%)는 10년간 8.2%포인트, 수도권 소규모 사립대(91.7%)는 6.9%포인트, 비수도권 소규모 사립대(84.9%)는 4.6%포인트로 충원율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대교협은 “재정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중·소규모 대학에 대해 대학 재정 역량 강화 컨설팅, 대학 재정 자립을 위한 규제 개선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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