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구지면, 녹조가 피어오른 낙동강에서 모터보트가 아이들을 매단 채 질주하고 있습니다. 강 전체가 완전히 녹색으로 뒤덮인 낙동강이 푸른 숲처럼 보입니다.
'녹조는 독'이라고 합니다. 녹조의 독 마이크로스시틴은 청산가리의 6600배의 독성을 가지고 있을 정도의 맹독입니다. 독성물질이 물보라로 인해 비말 형태로 날려 아이들의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고, 피부에도 접촉됩니다. 녹조가 창궐한 강에서 수상레저 활동을 벌이는 것은 자살행위와 다름없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녹조 독인 마이크로스시틴의 농도가 8ppb만 되어도 물과의 접촉을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지난 주말 낙동강 일대 녹조 모니터링 결과 양산 화제천 하류, 밀양 수산다리, 창원 본포 등에서 녹조가 예상보다 심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조가 창궐할 때는 강에 접근을 금지하는 매뉴얼 하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환경단체들은 국가가 나사서 빨리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녹조가 창궐하면 강과의 접촉 전면 차단 등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