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에 가격 폭등한 소금…서울시 “물량 확보 적정 공급”

사재기에 가격 폭등한 소금…서울시 “물량 확보 적정 공급”

기사승인 2023-06-21 10:16:38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 사이 소금 사재기가 이뤄지면서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소금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서울시가 소금 물량을 확보해 적정가격에 공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로 최근 가격이 급등한 소금 가격에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면서다. 

서울시가 천일염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적정한 가격에 공급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시는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18개 유통사가 소속된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손잡고 천일염의 원활한 수급과 가격안정화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천일염 출하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면서 사재기 억제를 위한 대국민 홍보도 펼친다.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소비자의 불안을 조장하거나 사재기를 유도하는 인터넷 판매업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천일염 사기가 계속 어렵거나 소비자 불안이 계속되면 정부에 매점매석 품목 지정과 단속 권한 부여도 요청하기로 했다.

시와 협회는 천일염 재고 확보와 가격 인상 억제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22일에는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에서 안정적인 수급과 가격안정화 방안이 마련되면 즉각적인 조치로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할 방침이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7월 이후 햇천일염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적정한 가격으로 필요할 때 어려움 없이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기준 천일염 20㎏의 평균 소매가격은 5만7840원으로 전월보다 83.4% 급등했다. 올해 봄 잦은 비로 생산이 부진한 상황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우려해 수요가 많이 늘어난 탓이다.

전국 천임염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는 신안군에서는 최근 천일염 주문이 폭주해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신안군수협직매장은 지난 8일부터 '신안천일염 2021년산 20kg' 가격을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20% 인상했다. 소금뿐 아니라 멸치나 액젓, 김, 미역, 다시마 등 바다에서 나는 건어물이나 해조류 역시 사재기 대상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소금 가격 폭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점주들이 많다. 소금을 많이 사용하는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소금값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간다"며 "거래 업체 통해 주문은 걸어놨는데 제대로 받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상관이 있다고 하는데 정부는 계속 영향이 없다고만 하니 뭐가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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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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