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잼버리 온열환자 대책 시급

새만금 세계잼버리 온열환자 대책 시급

홍보·배수·통역 등 대책 마련 분주하지만 온열환자 대책은 미미
8월 초 태풍·호우보다는 폭염 확률이 더 커
건설 노동자·농민도 피하는 뙤약볕에서 청소년 버틸지 의문
학생만 3만 명 이상 참여, 철저 대비해야
조직위, '다양한 대책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

기사승인 2023-06-30 11:57:22
▲29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새만금 세계잼버리 부지 배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홍보, 침수 대책, 통역 인력 확보 등 막바지 준비 사항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온열환자에 대한 대비책이 미비해 이에 대한 준비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 조직위는 29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 시설 조성, 외국 참가자 출입국 편의 제공과 안전한 수송 등 분야별 준비 사항을 확인하기 위한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상·하수도, 임시 하수처리장, 여름철 폭염 대비 덩굴 터널, 전력·통신시설과 화장실, 샤워장, 급수대, 수송 버스, 거점휴게소, 수상 활동장 준비 등도 포함되며, 폭우 시 영지 침수에 대한 대책도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온열 환자에 대한 대책 마련은 미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잼버리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다. 이 기간은 대한민국 여름휴가 성수기로, 국지성 호우보다는 폭염이 이어질 확률이 훨씬 높다.

때문에 폭염으로 인한 온열환자를 돌볼 시스템과 쉼터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8월 한여름 뙤약볕에는 건설노동자나 농민들도 작업을 멈춘다. 

특히, 올 여름에는 슈퍼엘리뇨에 따른 역대급 폭염이 예상된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야외 활동에 나서기 힘들 수도 있고, 더위로 텐트 생활이 힘들어 쓰러지는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

이번 잼버리에 참여하는 청소년은 3만 명이 넘어간다. 여기에 어린 청소년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온열환자를 치료할 의료진과 더위를 먹은 청소년이 기력을 회복할 쉼터가 상당수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야외 활동 시 폭염에서 피할 수 있도록 덩굴 터널을 마련하고 안개를 분무하며 염분과 음료수 등을 준비할 예정"이라면서 "또한 몽골텐트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잼버리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스카우트 출신 시민 A씨(56)는 "새만금 잼버리 부지는 바닷가 개활지로 폭염에 매우 취약하며, 그런 곳에서 여름철 야영 및 야외 활동은 성인남자들에게도 힘든 게 현실"이라면서 "폭우 대책보다는 청소년들 더위 쉼터를 많이 확보하고, 준비된 텐트가 여름 야영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주=황성조 기자 food2drink@kukinews.com
황성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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