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현대약품 치매 치료제 ‘타미린서방정8밀리그램(㎎)’ 용기에 탈모약으로 쓰이는 고혈압 치료제 ‘현대미녹시딜정’이 혼합돼 유통됐다는 언론 보도에 따라 조사에 나서며 두 약제의 식별 방법을 설명하고 복용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처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표시 오류는 타미린서방정8㎎ 30정 포장용기에 현대미녹시딜정 라벨을 부착한 것으로, 두 제제가 혼합돼 포장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제제의 식별방법을 설명하며 해당 의약품을 조제하거나 복용하는 경우 이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확인이 필요한 제품은 제조번호 ‘23018’인 현대미녹시딜정 30정 포장 제품이다. 현대미녹시딜정은 윗면에 ‘MNT’가 각인돼 있으며, 밑의 면에는 아무것도 표시돼 있지 않다.
반면 타미린서방정8㎎은 낱알 윗면에 ‘HDP’가 각인돼 있다. 밑면에는 ‘G8’이라고 쓰여 있다. 현대미녹시딜정은 코팅을 하지 않은 알약이지만, 타미린서방정8㎎은 코팅돼 있어 표면이 매끈거린다.
식약처는 “현대미녹시딜정 조제 과정 또는 복용 시 타미린서방정8㎎으로 의심되는 경우 즉시 투약과 복용을 중단하고 구입 약국 또는 현대약품에 반품을 진행해 달라”며 “현재까지 라벨 오류로 신고된 내용은 1건(1병 30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포장 오류를 엄중하게 인식해 해당 업체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증 고혈압 치료제인 현대미녹시딜정은 발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오프라벨(적응증 외 처방) 탈모 치료제로 흔히 사용되고 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