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게임 맞아?” 넥슨이 ‘데이브 더 다이버’로 얻은 것

“넥슨 게임 맞아?” 넥슨이 ‘데이브 더 다이버’로 얻은 것

기사승인 2023-07-07 06:00:17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지난달 28일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 넥슨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지난달 28일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데이브)’가 글로벌 시장에서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익숙한 맛을 내는 것을 포기하고 참신하고 매력적인 게임성으로 인정받은 만큼, 넥슨을 떠나 국내 게임업계의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과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데이브는 해양 어드벤처와 타이쿤 장르를 결합한 게임이다. 오전과 오후에는 ‘블루홀’을 탐사하고 재료를 얻는 재미를, 밤에는 이를 이용해 초밥집을 경영하는 두 가지 재미를 살렸다. 여기에 만듦새 좋은 도트 그래픽과 몽환적인 배경음악, 다채로운 이벤트 및 퀘스트, 풍부한 스토리 등으로 깊이를 더했다. 

6일 기준 최고 동시 접속자 6만7369명을 기록했다. 스팀차트 캡처

데이브는 6일 기준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서 흥행몰이 중이다. 지난해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당시의 뜨거운 반응이 정식 서비스까지 고스란히 이어진 분위기다. 국내에선 인기 게임 1위에 올랐고, 전 세계를 통틀어서는 유료 게임 부문 인기 1위를 달성했다. 게임 활성화와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동시 접속자는 날을 거듭하며 증가, 최고 6만8000여명에 육박했다. 한편 스팀은 해외 이용자가 상당수로, 글로벌 흥행의 척도가 되는 플랫폼으로 여겨진다.

고무적인 것은 이용자 평가다. 2만571개의 작성 리뷰 중 97%가 긍정적으로 ‘압도적 긍정’을 기록 중이다. 외신 및 전문가들의 반응도 좋다. 유명 해외 웹진 IGN는 10점 만점에 9점을 매기면서 “올해 플레이한 게임 중 단연 최고”라고 평했다. 9점은 역대 한국 게임 중 최고 점수다. 북미의 CG매거진 역시 9점을 매기면서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이라고 호평했다. 벌써 ‘올해 최고의 게임(GOTY)’ 선정 가능성을 점치는 매체도 있다. PC 게이머는 “아직 말하기는 이르지만 데이브 더 다이버는 확실히 올해의 게임 후보에 올랐다”고 내다봤다.

밤에는 초밥집을 경영하는 등 타이쿤 장르의 재미를 살렸다. 스팀

국내 게임업계도 데이브의 성공을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넥슨이 데이브를 통해 흥행 이상의 성과를 거뒀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좋은 게임에 대한 잣대가 엄격해지고, ‘재미’에 집중한 게임을 향한 갈증을 지속해 드러냈던 게이머들에게 넥슨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각인시켰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넥슨은 수익성에 집중한 기존 게임 개발 관습에서 벗어나 넥슨만의 참신함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지난해 민트로켓을 출범, 변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스팀과 인터넷 커뮤니티를 비롯한 다양한 곳에선 “넥슨 게임이 맞느냐”는 게이머들의 반응을 적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치킨마니아’라는 ID를 사용하는 한 이용자는 스팀에 “민트로켓이야 말로 갈 데까지 간 한국 게임사들이 항상 입버릇처럼 되찾겠다던 ‘초심’”이라며 게임 본연의 재미에 초점을 맞춘 넥슨의 도전을 높이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브에 대해 “어찌 보면 평범할 수도 있는 게임인데, 각 장르의 장점을 결합해 만들어낸 결과물이 놀랍다. 자극이 된다”며 “민트로켓에 대한 시선이나 평가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트로켓은 향후 좀비 아포칼립스를 다룬 3인칭 생존 액션 게임 ‘낙원’, 팀 대전 액션 게임 ‘TB’를 통해 이용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넥슨 신규개발본부 및 민트로켓 총괄을 맡고 있는 김대훤 부사장은 “민트로켓을 통해 도전의 과정 자체에 가치가 있는 참신한 시도들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항상 새롭고, 신선하다는 것 하나만으로 기대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