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무시하는 주담대 증가세…금융위 “과열 수준 아니야”

고금리 무시하는 주담대 증가세…금융위 “과열 수준 아니야”

기사승인 2023-07-12 13:42:49
쿠키뉴스DB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62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하락을 우려한 정부가 각종 규제 완화와 자금공급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5월보다 5조9000억원 늘어난 106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부동산 시장 침체에 올해 3월까지 줄어들었지만 4월부터 반등해 6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6월 7조원 증가했다. 지난 4월 2조8000억원 늘었던 주담대는 5월 4조2000억원 증가했고, 6월에는 7조원까지 증가 폭이 확대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주택 매입 자금수요, 입주물량, 전세자금대출 수요 등이 종합적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올해 1월 1만9000호에 불과하던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 4만2000호까지 늘어나며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이 더해져서 작년에 부진했던 주택 거래량이 연초부터 늘어나고 있다”면서 “주택거래량 증가는 2∼3개월 시차를 두고 은행 주담대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도 특례보금자리론 공급과 일부 선호입지 중심의 주택거래량 회복 등으로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위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주택거래량이 아직은 예년 수준에 못 미치고 임차보증금 반환 및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 규제 정상화로 전세보증금 반환·생계자금 등 주택구입 이외 목적의 대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주택시장 투기수요로 인한 과열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필요시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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