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사건의 주범인 이모(26)씨가 중국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한국 국적 이씨가 지난 5월24일 중국 공안에 의해 검거됐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국내 송환을 추진 중이다.
이씨는 중국에 머무르면서 마약 음료 범행을 꾸민 뒤 국내외 조직원들에게 마약 음료를 제조하고 배포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중국에 근거를 둔 보이시피싱 조직의 중간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앞서 지난 4월3일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고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음료 시음 행사를 위장해 마약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르바이트생 4명이 시음행사를 가장해 학생 13명에게 마약 음료를 건넨 후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투약 사실을 알리겠다며 돈을 내놓으라는 협박 전화를 걸었다. 음료 1병에 담겨 있던 필로폰의 양은 0.1g으로 통상 필로폰의 1회 투약량(0.03g)의 3.3배에 달하는 양이다.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받은 필로폰 10g을 중국산 우유 100병에 섞어 필로폰 음료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를 신종 피싱 범죄로 판단했다.
마약 음료 사건에 사용된 필로폰 판매 조직도 적발됐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이날 범죄단체조직죄 혐의로 총책 A(36)씨 등 중국인 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중간 판매책 B(50·중국교포)씨 등 2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하부 판매책 및 투약자 등 52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