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등학교 교사 상당수가 교육부의 ‘4세대 지능형 나이스(NIES)’ 오류로 대학입시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와 함께 지난 5~12일 전국 유·초·중·고 교원 2만30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73.9%는 ‘향후 학생 성적처리나 대입 수시 등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대입에 직접 당사자인 고교 교사 중 72.6%가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나이스는 학생의 성적과 출결 등을 입력·관리하는 공간이다. 교육부가 예산 2824억원을 들여 시스템을 개편했다. 앞서 21일 4세대 나이스가 개통한 직후 학교 현장에서는 중간·기말고사 답안을 출력할 수 있는 ‘문항정보표 관리’ 기능을 이용하면 다른 학교 답안지가 출력되는 등 크고 작은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교사들은 여전히 나이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다고 평가했다. 4세대 나이스가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응답자의 82.9%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11.4%는 ‘보통’이라고 응답했고, ‘그렇다’나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5.7%에 불과했다.
또 4세대 나이스가 이전과 비교해 사용하기 더 편리한지를 묻자 80.9%가 불편해졌다고 답했다
교육부의 업무처리에 대한 불만도 드러났다. 교육부가 이용자인 교사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교사 91.1%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교사를 대상으로 한 안내와 연수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81.2%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강득구 의원은 “나이스 사태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복구되지 않았으며, 이러한 불편은 고스란히 학교 현장에 전이되고 있다”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은 설문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