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는 ‘스레드’ 마케팅 고민 중…“신중히 소통해야”

유통업계는 ‘스레드’ 마케팅 고민 중…“신중히 소통해야”

지난 6일 런칭 이후 5일 만에 ‘1억명 가입’
무신사 등 트렌드 민감한 패션·뷰티업계 반응
유통업계 “SNS 마케팅, 비용 대비 효과 좋아”

기사승인 2023-07-18 06:00:14
스레드 각 사 계정 갈무리.


새로운 SNS ‘스레드’가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뜨겁게 떠오르자 유통업계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잘 활용할 경우 웬만한 광고효과보다 뛰어난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을 할 수 있지만, 자칫하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B2C 사업을 전개하는 유통업계가 새로운 SNS ‘스레드’ 계정 개설에 분주하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가 트위터에 대항하고자 출시한 신규 SNS다. 지난 6일 첫선을 보인 후 5일 만에 ‘1억명 가입’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각종 유통업계기업들과 브랜드들도 속속 계정 운영에 나서고 있다. 기존 SNS와 다른 점은 보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반말, 밈 등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뷰티업계는 가장 빠르게 스레드를 받아들이고 있다. CJ올리브영과 무신사는 1만5000명 이상 팔로워를 빠르게 모으면서 스레드를 마케팅 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올리브영이 ‘요즘 올리브영에서 뭐삼?’이라고 질문하면 사용자들은 ‘난 토너 사려고!’, ‘당근패드 샀어’라고 답한다. 무신사는 스레드 게시글을 통해 자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무신사앱 연결 링크를 공유하고, 신상품 발매 기획전 페이지 링크를 홍보하고 있다.

기업문화도 알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무신사는 초복 날 구내식당으로 나온 점심 사진을 올렸고, 크림은 폭우가 내리던 날 회사에서 전사 원격근무를 권장한 공지문을 올렸다. 각각 스친들은 “부럽다” 혹은 “취업 시켜달라”라는 댓글을 남겼다. 

리셀 플랫폼 크림 같은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스니커즈를 그려서 포스팅하는 사생대회를 진행했다. 전문적인 디자이너 폼을 보이는 사용자부터 그림판 실력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다.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은 색조 브랜드 클리오·롬앤 역시 계정 운영 채비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라네즈는 미국계정을 오픈해 국내 보다는 해외 소비자와 소통하는 모습이다. 이랜드의 패션브랜드 로엠과 후아유도 계정을 개설하고 준비 중이다.

식음료 업계도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스타벅스 코리아를 비롯해 롯데웰푸드·빙그레·농심 등도 계정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다만 아직 업로드한 게시물은 없다. 업계는 활용 방안을 따져 신중히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클럽하우스’ 등 반짝 인기에 그친 SNS도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SNS가 등장하면서 젊은 층의 관심이 늘고 있다”면서도 “아직 운영 컨셉이나 방향 등을 정하지 않은 만큼 신중히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목소리 전용 SNS였던 ‘클럽하우스’가 업계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지만 반짝 인기에 그쳤던 만큼 상황을 살펴보려고도 한다”고 덧붙였다.

빙그레

실제 유통업계에서는 그간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하며 마케팅을 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빙그레다. 빙그레는 지난 2020년 빙그레가 인스타그램에 부캐릭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선보여 인기를 끈 바 있다. 당시 빙그레의 캐릭터 마케팅에 젊은 세대는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를 통해 빙그레는 국내 식품기업 인스타그램 구독자 1위를 차지했고, 유튜브에서도 10만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빙그레의 이미지도 젊게 변화시킬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SNS는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중요한 소통창구다. 이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자랑하거나 각종 이슈들을 접하기도 한다”면서 “기업 입장에서 이를 잘 활용하면 투자 비용 대비 더 큰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너무 가볍게 접근하다보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며 “소통은 가볍게 하되 게시물이나 답글 등에 대해서는 충분한 고민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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