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펀드의 추가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독일 부동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파생형)’ 관련 주요 리스크 현황과 조치사항에 대해 지난 17일 공지했다.
수익성에 악재가 도래한 해당 펀드의 투자 대상 자산 독일 소재 트리아논 오피스는 주요 임차인인 데카방크가 임대차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는 2024년 6월30일 임대차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다.
해당 건물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펀드 설정 당시보다 1억유로 가량 급감한 5억4400만유로 규모로 확인됐다.
앞서 이지스운용은 신규임차인 유지비용 확보를 위한 자본 확충의 일환으로 국내 기관을 통한 추가 출자를 추진해왔다. 현재까지 약 130개 잠재 대주단에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고, 이 중 5개 대주(잠재 대주)에서 메자닌대출 등 방법을 통한 리파이낸싱에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스운용은 “5개 잠재 대주 중 추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일부 대주는 약정의 필수적 전제 조건으로 본건 자산 소유주의 자본금 추가 납입(추가 지분출자)를 요청하는 상황”이라며 “고유자금 투입 관련 검토와 국내 기관투자자와 협의를 통해 추가 자본금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국내외 시장 상황에 따라 원활하지 않은 자금 모집으로 대주단이 요구하는 수준에 실패하는 경우, 본건 자산의 안정화가 용이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이지스운용 측 설명이다. 이 경우 이지스운용 내부 위원회의 심의·의결을 전제로 본건 자산에 대한 임의 매각이 필요할 수 있다.
임의 매각 절차까지 실패한다면 워크아웃 혹은 대주 담보권 행사에 따른 강제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때 자산의 추가적인 가치 하락과 매각 절차 지연 등도 우려된다. 더불어 펀드 만기일이 도과할 경우 환헷지 계약 상 의무 미이행으로 인한 추가 손실도 점쳐진다.
한편, 이지스운용은 구체적인 진행상황에 대해 본건 펀드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후 안내할 방침이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