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18일 “양평군민과 경기도민의 혼란 증폭에 일조하고 있는 김동연 경기지사를 규탄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김 지사는 연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된 일방적 발언들을 쏟아내며 민주당의 정치공세에 힘을 보태 논란만 키우고 있다”며 “특히 김 지사는 단순히 사업 재개를 촉구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제가 부총리였다면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했을 것’이라는 등 오만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정쟁에 편승해 자신을 띄워 보려는 얕은 수작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전히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한 김 지사의 기자회견은 가관”이라며 “굳이 예산실장, 기획재정부 2차관,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자신의 이력을 일일이 나열하며 ‘장관의 말 한마디로 고속도로 사업이 백지화될 순 없다’고 단언한 발언은 자기 경험과 판단만을 절대적 진리처럼 여론에 호도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교섭단체는 또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원인은 가짜뉴스와 지속적인 의혹 부풀리기로 정쟁을 유발해 논란을 키운 더불어민주당에 있다”면서 “양평군민들의 염원인 고속도로 사업은 재개되어야 마땅하나, 민주당의 정치 선동이 계속된다면 사업추진은 가시밭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선변경 과정에서 많은 의혹이 있다’는 김 지사의 주장도 설득력 없는 음해에 불과하다”며 “올 1월 진행된 대안노선 협의 과정에서는 반대하지 않았던 경기도가 이제 와 사실이 아닌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 논쟁에 기대어 자신을 부각해보려는 김 지사의 노이즈 마케팅일 뿐”이라고 김 지사의 주장을 폄하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주장이 떳떳하다면 국토교통부가 제안한 공개간담회를 거절할 이유가 없다”면서 “김 지사가 간담회를 회피하는 것은 노선 협의 과정에서 대안 노선의 타당성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경기도의 허술한 행정 실체를 감추려는 비겁함”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에 대한 근거로 “정부 분석에 따르면 양평~서울 고속도로의 예타 노선(원안)은 상수원보호구역인 남한강을 900m 이상 횡단해야 하고, 양서면의 전원주택 밀집지역 등을 통과해 지역주민 수용성 측면에서도 불리하다고 한다”며 “예타 노선의 종점부인 양평군 양서면 주민들도 원안이 아닌 대안 노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마지막으로 “양평~서울 고속도로 백지화 철회를 위해 김동연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의 거짓 선동에 편승하는 정치적 발언과 행위를 중지하라”며 “도의회 민주당 역시 규제로 희생을 감내해온 양평군민들의 숙원사업에 걸림돌이 될 ‘서울~양평 고속도로 진상규명 TF’ 활동과 일방적인 촉구 결의안 발의 등의 정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관 말 한마디로 1조7000억 사업 백지화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노선변경 과정에 대한 여러 의혹도 제기했다. 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진상규명 TF’를 구성하고, 18일 도의회 교섭단체 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여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수원=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