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각 참모에게 책상이 아닌 현장에 방문해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하라는 등의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귀국 직후인 지난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의 산사태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은 산사태로 인해 마을 초입부터 내부 민가와 창고가 전부 쓸려나간 상태다.
그는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주택 뒤의 산이 무너진 줄 알았다”며 “몇백 톤의 바위가 산에서 굴러 온 것은 살면서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예고했다.
또 다음 날에는 충남 공주 탄천면 일대를 방문해 수해에 직격당한 비닐하우스와 침수된 작물, 축사 등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농민들이 눈물을 흘리고 호소하자 “오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오고 (충청남도)지사님도 오셨지 않았냐”며 “예산 투입 많이하겠다”고 위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가 참모진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윤 대통령은 탁상공론과 현장과 먼 정책을 굉장히 싫어한다”며 “(귀국 후) 수해 현장에 나가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대선 때부터 현장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방문하는 게 윤 대통령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울진 산불 때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은 경북 영주 유세에서 “유세를 마치고 울진 산불 현장에 국민의힘 의원들과 방문하겠다”며 “대피한 주민만 4000여명으로 산불 피해를 당한 울진 군민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한편 울진 산불 현장 방문은 당시 국민의힘 내에서도 결정되지 않은 사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