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7년 넘어 ‘예능 치트키’ 품고 돌아온 오마이걸

마의 7년 넘어 ‘예능 치트키’ 품고 돌아온 오마이걸

기사승인 2023-07-24 17:49:52
신곡 ‘여름이 들려’로 공연 중인 그룹 오마이걸. WM엔터테인먼트

“우리가 함께한 시간만큼 같은 맘/ 늘 조금 서툴지만 널 위해 노래해” 그룹 오마이걸 미니 9집에 실린 노래 ‘미라클’(Miracle) 속 한 구절이다. 오마이걸은 팬클럽 이름과 동명인 이 곡을 데뷔 8주년 기념일인 지난 4월22일 공개했다. 멤버 6명은 머리를 맞대고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가사에 녹였다. 미니 9집이 발매되는 24일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만난 오마이걸은 “멤버 모두 오마이걸을 향한 단단한 마음을 가졌기에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마이걸이 ‘마의 7년’을 넘어 발매하는 신보 제목은 ‘골든 아워글래스’(Golden Hourglass). 황금기를 가리키는 ‘골든타임’과 모래시계를 뜻하는 ‘아워글래스’를 붙여 ‘모래시계를 뒤집어 스스로 황금기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를 담았다고 한다. 아린은 “오마이걸이 보여드릴 수 있는 여름의 모든 것을 담은 음반”이라며 “그간 우리만의 흐름대로 천천히 성장해온 만큼, 이번 음반에서도 오마이걸만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여름이 들려’는 히트 프로듀서 라이언 전 등이 만든 경쾌한 댄스곡이다. 시원하고 청량한 분위기, 파도와 뿔소라를 표현한 안무로 여름을 예찬한다. 미미는 “여름에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언제 들어도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빈은 “멤버들의 보컬 개성이 도드라진다”며 “멤버들끼리 짧은 소절을 주고받는 구간이 많아 케미(궁합)와 시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밖에도 음반에는 팬들을 위한 ‘미라클’을 비롯해 ‘셀러브레이트’(Celebrate), ‘내 타입’, ‘더티 런드리’(Dirty Laundry), ‘파라다이스’(Paradise) 등의 신곡이 실린다.

오마이걸. WM엔터테인먼트

음반은 장수 아이돌로 접어든 오마이걸의 포부를 곳곳에서 보여준다. 이별 후 케케묵은 감정을 떨치겠다고 말하는 ‘더티 런드리’에선 새 출발을 앞둔 기대와 설렘이 느껴지고, “괜찮아/ 그 누가 뭐래도/ 막을 수가 없어 난”이라는 ‘파라다이스’ 가사는 차근차근 성장을 이뤄낸 오마이걸의 강인함을 대변한다. 2015년 8인조로 데뷔한 오마이걸은 2017년 진이, 2022년 지호가 차례로 팀을 탈퇴하며 6인조로 쪼그라들었다. 승희는 “멤버가 개편된 만큼 (탈퇴한 멤버의) 빈자리를 잘 채워야 한다는 책임감과 용기가 필요했다. 멤버들과 단합해 컴백을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오마이걸은 신보를 준비하는 1년4개월여 동안 드라마 출연, 솔로 음반 발매 등 개인 활동에 집중해왔다. 특히 티빙·tvN ‘뿅뿅 지구오락실’ 시리즈에 출연하는 미미의 활약이 눈부시다. 허술하고 엉뚱한 면모로 웃음을 안기며 예능 치트키로 떠올랐다. 고정 출연 중인 프로그램만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2,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4,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등 3개로 웬만한 예능인 부럽지 않다. 미미 덕분에 오마이걸을 알게 됐다는 시청자가 생길 정도다.

미미는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매일 감사하다.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도 한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오마이걸을 사랑해주실 거라는 기대와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활동하겠다는 각오가 동시에 든다”면서 “멤버들끼리 다시 모여 더 좋은 에너지와 역량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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