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증 환자, 혈전 수치 높아졌다면 증상 악화 위험

뇌졸증 환자, 혈전 수치 높아졌다면 증상 악화 위험

보라매병원 교수 연구진 논문 발표
급성기 정맥혈전색전증 발생 가능성 의심해야

기사승인 2023-07-25 11:03:33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연구진.   보라매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연구진이 최근 연구에서 디다이머(D-dimer) 검사를 통해 뇌졸중 환자의 조기 신경학적 악화(END)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D-dimer란 혈전 분해 시 생성되는 물질로, 혈전이 형성되거나 증가할 경우 해당 수치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지표로 알려져 있다. 특히 폐색전증 환자의 90% 이상은 관련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D-dimer의 최초 수치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AIS)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지표였지만 추적 관찰 수치의 임상적 의미를 규명한 연구는 없었다. 허혈성 뇌졸중이란 뇌 조직이 괴사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인 뇌경색과 뇌 기능 이상이 생겼어도 치료를 통해 기능을 회복하는 허혈성 발작 등을 모두 이르는 말이다. 

남기웅·권형민·이용석 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보라매병원에서 2021년 3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AIS 환자 246명에게 D-dimer 검사를 실시한 후 초기 수치가 정상 범위를 초과한(> 0.55mg/L) 환자를 대상으로 1주일 뒤 수치를 재측정해 변화에 따른 유의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D-dimer 수치는 조기 신경학적 악화(END)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END는 대상자 중 58명(23.6%)에서 발생했다. 이들의 최초 D-dimer 수치 중앙값은 1.25mg/L이었고 1주일 후 추적 수치의 중앙값은 1.30mg/L이었다.

또 D-dimer와 정맥혈전색전증(VTE)과의 연관성 분석에서 최초 수치는 활동성 암에서만 양의 관계(P=0.024)를 보였다.

이 연구 논문의 제1 저자인 남기웅 교수는 “AIS 환자 중 조기 신경학적 악화 발생도가 높은 위험군을 분류하기 위한 선별 검사로 초기 D-dimer 수치를 활용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엄밀히 말하자면 추적 관찰한 D-dimer 수치는 조기 신경학적 악화의 예측 인자로 이해하기보다는 이를 유발할 수 있는 병리학적 조건의 지표로 간주하는 것이 옳다. 실제로 추적 관찰한 수치가 기저암과 VTE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을 보여줬으며, 이는 뇌졸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대부분 무증상이고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치의 전후 변화는 의미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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